외국어 촌평/다국어 토막글

[한중일 비교_No5] 수도 명칭의 기원

computer97 2023. 5. 27. 10:37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제가 문득 이글을 쓰는 이유에는 한중일 수도 이름에는 묘한 공통점인 하나 있기때문입니다. 한중일은 한자문화권이고 한자에는 수도 경(京)가 있어서 삼국 모두 다 각각의 수도를 가리킬때 이 경(京)자를 썼던 역사가 있습니다.

일단 옛날에는 수도를 정할때는 통상 3가지를 고려했습니다.

- 교통/통신이 발달하지 않아서, 원거리지역은 통제하기가 어렵기때문에 나라의 중앙지역 최우선 고려

- 인접국가랑 전쟁이 잦았기 때문에 물자보급이 원활하고 방어가 쉬운 요충지

- 자신의 권력지지기반이 비교적 강고한 지역

[우리나라_경성]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의 중앙부인 지금의 서울을 수도로 삼았는데 조선왕조가 출범하면서 수도를 한성부(흔히 한양으로 아는데 그건 구어적 표현이고 공식적으론 한성부)로 정했고 별칭으로 경성으로도 불렸습니다. 근데 일제가 우리나라를 병합하면서 공식명칭을 한성부에서 경성으로 바꿨기때문에, 경성이란 지명을 일제가 만든 것으로 오해합니다^^. 우리나라의 수도는 삼국시대이후 줄곧 현재의 위치였기때문에 '경성'이라는 표현에는 변화가 없다가 해방후 대한민국이 출범하면서 '서울'이라는 명칭을 쓰게 됩니다. 경성이란 표현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등장했지만 서울은 비교적 최근에 쓰이기 시작한 셈이지요

[일본_도쿄]

일본의 수도는 원래 오랜기간동안 쿄토(京都)였는데(오죽하면 도시이름 자체가 '수도'를 의미하는 쿄토) 메이지유신때 수도를 쿄토에서 에도로 옮겼지요. 근데 에도가 쿄토의 동쪽에 있기 때문에 동쪽의 쿄토라는 뜻으로 도쿄(東京)로 불리우면서 지금의 공식명칭이 됩니다.

[중국_베이징]

베이징(北京)이 지금의 중국 수도로 자리잡히게 된 건 역사적으로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때부터였습니다. 정작 중국인에게 있어서 베이징은 역사적으로 비선호지역이었는데 광활한 땅에 비해서 너무 북방으로 치우쳐 있었습니다. 북방민족의 공격을 우려해서 베이징을 지키기 위해서 명나라때 만리장성을 재건축한건 유명한 일화이지요. 북방 기마민족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고향과 가깝기도 했거니와, 한족들 도시들로 둘러싸인 중국 한복판에 자신들의 수도를 세우고 싶지 않았지요. 중국은 왕조도 많았던 만큼 수도도 여러번 바뀌었는데 베이징도 여러가지 명칭이 있었으나 기존 수도들에 비하면 상당히 북쪽에 치우쳐 있었기에 명나라때 북쪽의 수도라는 의미로 북경(北京)으로 개명한후 (베이징은 현지발음).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