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월신명] 저의 인생작 톱10 중드 후보작^^... (스포 별로 없음)

 

일단 금년방송작중 중드 완주목록(16개)입니다. 평점 7점미만은 아예 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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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은 40부작인데 10부까지 봤습니다. 초중반까지 좋다가 마는 작품들이 흔한데 이 작품은 갈수록 좋아지네요.

전체적인 완성도가 왠만한 한드 고장극을 능가한다는 느낌이 드는 고장극은 이게 처음입니다..

 

여러 선협물에 도전하지만 해마다 1편정도만 완주합니다 (완주율 10% 미만) 그 한편이 바로 작년에 유일하게 만점을 준 '창란결'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창란결과 이 드라마에는 동일한 설정이 하나 있는데 남주가 오욕칠정을 못느끼는 마존이며 여주는 남주의 이런 병증을 치유할수 있는 유일한 선계출신이라는 거~~

 

장월신명에서 남주는 마계지존으로 선계를 괴멸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자신을 막을수 있는 유일한 법기를 취하려 선계를 공격합니다. 여주는 그 법기를 지키는 선녀인데 아무튼 선계가 괴멸되고 홀로 남은 여주는 그 법기를 이용해 5백년전 남주가 아직 마성에 빠지기 전의 시절로 되돌아갑니다. 근데 5백년전으로 되돌아가서 한 여자의 몸에 빙의하는데 남주가 뜻밖에 자신의 부군이었던 겁니다. 여주 입장에선 5백년전의 남주가 비록 죄는 없지만 5백년후에는 자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몰살시켰으니 악감정이 남아 있습니다.

 

남주는 원래 적국의 왕자로 태어났으나 오욕칠정을 느끼지 못하는 '괴물'로 태어나서 온갖 왕따를 당하고 어렸을때 인질로 여주의 나라로 끌려왔는데 어찌어찌하여 여주랑 결혼하게 되서 여주의 가문에서 지내면서 주변으로부터 온갖 학대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어찌어찌하려라고 표현한것은 8화에서 이부분과 관련하여 '반전'이 있어요^^)

 

우리나라도 인조가 병자호란을 겪은후 소현세자를 인질로 중국에 보내서 소현세자가 적국에서 온갖 고초를 겪은 사례가 있지요 (소현세자는 꿈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철처히 왕따당하다가 몇개월만에 의문의 돌연사ㅜㅜ). 적국에 인질로 보내는 왕자는 그야말로 정치적 희생양입니다. 잠재적 왕위계승 후보는 절대로 인질로 보내질 않아요. 어려서부터 왕이 될 교육을 철저하게 받는데 인질로 가면 그런 교육이 불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인질로 갔다오면 이미 국내에 정치적 기반이 다 무너진 상태라고 봐야지요. 다만 진시황의 아버지도 그렇게 타국에 인질로 왔던 왕자였는데, 여불위라는 사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결국 본국으로 돌아가 왕이 됩니다.

 

남주도 8화에서 부친의 승하하자 왕위쟁탈전때문에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은 전통적으로 장자계승의 전통이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기때문에 왕위쟁탈전이 심한 편이었습니다. 똘똘한 놈이 왕위를 계승하는 것은 서열보다는 능력을 중시한다는 면에서 나름 중국의 훌륭한 전통입니다. 그렇다보니 중국에선 서자가 황제가 되는 것도 드문 사례가 전혀 아니지요. (애초에 과거로 공무원을 뽑는 능력주의 선발제도 자체가 중국이 세계에서 최초). 중국은 한국과 달리 왕이 허접하면 언제 왕조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적자생존 양육강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겁니다. 왕조가 천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왕조의 가문을 바뀌야 한다는 사상을 '역성혁명'이라고 하는데, 중국에선 널리 받아들여졌지만 우리나라에선 철저하게 배척당한 개념이지요 (고려가 조선으로 바뀐게 마지막 역성혁명..)

 

여주는 남주를 죽여서 후환을 없애야 하는데 남주를 죽이기 전에 남주가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있던 '마골(유리미인살에 나오는 봉인된 혼백과 같은 개념...남주의 몸은 악령이 빙의하기 위한 몸이었던 셈)'부터 없애야 합니다. 이 마골부터 없애지 않고 남주가 죽어버리면, 남주가 마골의 힘으로 바로 마신으로 부활하기 때문이지요. 근데 마골의 정체가 무엇인지 분명치 않아서 여주는 마골부터 찾아야 하기 때문에 남주랑 붙어다니면서 본의 아니게 남주 보호에 최선을 다합니다(엄청 아이러니한 상황ㅋ).

 

이게 바로 그 마골...남주의 몸에 빙의하려고 호심탐탐 노리고 있는중...

남주를 겨냥한 장풍공격을 몸으로 막는 여주... 남주가 그냥 죽어버리면 미션실패라서 어떻게든 죽지 않게 보호...

여주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오해한 남주는 장풍을 날린 사람에게 뼈를 갈아버려서 가루로 만들겠다고 외칩니다ㅋ

(근데 여주가 과거를 바꾸기 위해서 과거로 돌아가지만, 실제로는 여주가 과거를 바꾼다기보다는 오히려 여주가 그렇게 과거를 바꾸는게 이미 운명지어졌다는 느낌이 납니다. 문득 터미네이터의 유명한 장면이 생각나네요. 남주가 과거로 돌아가서 여주를 구하고, 여주사이에 아들을 낳는데 바로 그 아들이 알고보니 자기자신을 과거로 보낸 그 사람이었지요. 과거를 바꾼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게 이미 운명이었던거...)

장풍 맞고 사경을 헤매는 여주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장면... 생기를 불어넣을때 여주의 미간에 문양이 생기면서 이 문양이 반짝입니다. 마치 충전램프 또는 무선 충전단자 느낌?

1화는 CG가 엄청 나와서 오글거리면서 봤지만, 중드를 1화로만 판단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꼭 참고 봤습니다. 제가 최초로 완주한 선협물 '유리미인살'도 초반부는 인간계 이야기라서 거부감이 적었는데, 이 드라마도 2화부터 바로 인간계 이야기라서 거부감이 적더라구요. (저는 철처한 무신론자이기 때문에 선협물 세계관에 체질적으로 거부감ㅋㅋ)

제가 여태까지 완주한 중드 수백편중 기존의 그 어떤 작품하고도 완전히 다른 차원의 풍부한 어휘력을 구사하는 드라마였습니다!!!!!(고급 중국어 공부하고 싶으면 절대 강추!!!). 대부분의 최애작들과 마찬가지로 창란결은 찰떡OST에 푹 빠졌는데 이 드라마는 OST가 아니라 '최초로' 찰떡 대사에 푹 빠졌습니다. 그리고 창란결은 살짝 저예산 필이었는데(왕허디님의 요상한 복장보면 복장 터짐). 이 드라마는 예산을 제대로 썼다는 느낌입니다. CG가 많이 발전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실은 CG기술이 발전한게 아니고.. 원래 CG는 컴퓨터를 많이 돌릴수록 좋아집니다(CG가 많은 경우에는 CG전용 컴퓨터 수백대를 24시간 돌립니다. CG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중의 하나...). 컴퓨터 성능이 좋아지니 CG가 예전보다 좋아지는 겁니다ㅋㅋ.

제가 백록님 팬입니다. 세계결아일개초련, 초요, 주생여고,일생일세를 봤지만 죄다 평점7점으로 다소 '박한'데도 본 건 백록님때문이었는데 이 드라마에서 백록님 리즈 갱신하셨습니다ㅋ. 근데 여기서의 라운희님의 모습은 향밀침침신여상에서의 라운희님을 연상시키더라구요(묘하게 닮은 캐릭터). 그리고 나오는 섭녀 2명이 모두 미녀들입니다^^

(그중 한명이 진도령님)

 

바로 지난주에 공개된 루양양님의 '최식인간연화색(最食人间烟火色)이라는 드라마의 제목이 뜻밖에 이 드라마에 대사로 나와서 엄청 반가웠습니다. 이 표현은 문자 그대로는 '인간이 조리한 요리를 잘 먹는다'라는 뜻인데 보통 실제 의미는 '매우 정상이다/평범하다'입니다. 주인공들이 시장을 걷고 있는데 탕화루 노점상 주인이 주인공들에게 호객행위하면서, 설마 신선 아니시죠?(남녀 주인공의 풍채가 좋다는 접대성 멘트^^)...이런 음식 잘 먹지 않는건 아니시죠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원래 이 표현은 비유적인 의미로 쓰는 관용어구인데, 여기선 정말 문자 그대로의 표현으로 쓰였습니다. 알고보면 매우 재치있는 언어유희인데 이 드라마에선 언어유희가 은근히 나와요

아래는 '최식인간연화색'의 포스터.. 이 드라마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오욕칠정을 못느껴서 절대 울지 않는다는 남주가 처음으로 우는 장면입니다.

여주가 자신을 모질게 말했던 것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는 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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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남주가 처음으로 제대로 미소짓는 모습입니다. 여주가 남주에게 부적 만드는 법을 가르치다가 잠들었는데 잠든 여주를 보며 웃는 장면인데 6회에서 비로소 미소가 나올 정도로 남주는 표정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자기랑 여주랑은 아무 관계도 아니다라는 입덕부정기에 들어갑니다ㅋㅋ)

고장극에서는 으례 나오는 불꽃놀이... 중국인들은 불꽃놀이에 진심입니다. 오죽하면 불꽃놀이를 즐기기 위해서 화약을 만들었다는 설이 나올 정도... 옆나라 일본도 불꽃놀이를 많이 즐깁니다. 한중일중에선 한국에서 가장 찬밥ㅋㅋ

(실제로 불꽃놀이는 죄다 CG일 겁니다...복사해서 붙이면 되는 CG라서 돈 안들이고 분위기내는데 최고!!)

사진들 출처: 두보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