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시작할때 문법은 어느정도까지 공부해야 하는가?

제게 누군가가 제목과 같은 글을 질문해오셨습니다. 근데 이외로 영어를 시작할때 문법을 공부해야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아마도 문법의 필요성은 어느정도 알면서도 그만큼 문법이 싫기 때문에 건너띄고 싶은 심정에서 나오는 질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전 문법없이 공부하는거에는 절대 반대입니다. 특히 초급자수준에서 외국어를 배울때는 반드시 문법무터 공부하라고 권해드립니다. 제가 문법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초급부터 문법을 다 뗄려고 하지말고 어느정도 기본적인 문법만 끝낸후 독해를 들어가라는 이야기입니다. 문법책만 보고는 문법을 통달하기가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문법을 끝낸후 나머지 문법은 독해를 하면서 병행해서 공부하라는 이야기지요. 이렇게 말하면 기본문법의 수준을 어디까지로 봐야 하는가가 관건인데, 제가 봤을땐 실은 중3때까지 학교에서 배우는 문법이면 독해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문법을 다 배우는게 아닌가 합니다. 이정도 문법실력만 가져도 독해시에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문법을 다 커버합니다. 중학생정도 문법에 원서만 많이 읽어도 거의 모든 독해를 할수 있습니다.  즉 제가 생각하는 결론은 문법은 기본은 반드시 파악해야하며  문법없이 독해부터해서 문법을 거꾸로 이해하는건 시간이 엄청 걸린다입니다. 아기들이 언어를 배우듯 많이 접하면 되는 것은 문법이 아니라 독해일뿐입니다. 곧잘 사람들이 헷갈리는게 아이들이 공부하는 식으로 어른들도 공부해야한다고 하는데 과학적인 견지에서 보면 어불성설입니다. 왜냐하면 어른과 어린이는 문법을 공부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정설입니다. 긴 이야기는 안하겠지만 어린이는 상호배타성과 분류학적 가정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자동적으로 배우지만 어른이 되면 그런 기제가 작동하지 않아서 어린이처럼 배우는 것이 불가능하죠. 문법중에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도 많은 예문들을 접하다보면 그 문법을 어느순간 깨우칩니다. 하지만 그 문법자체를 아예 공부안한 상태에선 수많은 예문들을 접해도 그 문법을 스스로 체득하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ps : 저의 경우 영어가 잼병이었는데 고2끝나갈때 맘잡고, 영어공부하면서 문법좀 다져보겠다고 중학생용 문법책을 읽어본게 유일하게 본 문법책이었습니다. 그책을 보면서도 제대로 이해못하였는데 독해를 엄청하다보니 나중에 문법응용실력이 척척 늘더군요. 근데 오히려 제가 문법을 비교적 잘아는 중국어의 경우(중국어는 독해가 하도 막혀서 문법책을 몇권을 봤는지 모르겠슴-.-;) 문법때문에 독해가 안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즉 문맥에 따라서 외우는 어휘야말로 제대로 활용/응용할수 있듯이 많은 독해를 거친 문법이라야 활용/응용이 제대로 되는 거 같습니다. 제가 중국어문법을 잘 알면서도 헤매는 것은 역설적으로 문법책위주로 공부했지 그것을 제대로 체득할 독해량이 절대 부족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