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촌평/다국어 토막글

[한중일 비교_No7] 한자 읽는 법

computer97 2023. 9. 9. 12:46

 

(어제 저녁 넷플에 공개된 일 에니 '나의 행복한 결혼' 10화를 좀전에 보다가 한 장면을 보고 문득 이글을 씀)

한중일 3국은 대표적인 한자문화권입니다. 중국은 한자가 기본이며, 일본은 한자를 혼용하고, 한국은 한글 전용이지만 한글의 70%의 유래가 한자일 정도로 한자어가 많습니다. 참고로 우리말중 이외로 한자어인 단어들 예제입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우리말은 한자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한자

한글의 한자는 기본적으로 1가지 음뿐입니다. 극히 예외적인 사례가 '金'인데 쇠를 나타낼때는 금으로 발음하지만 사람의 성으로 발음할때는 김입니다. 다만 이런 사례들은 지극히 드물어서 어디까지나 예외로 분류해야 합니다.

 

중국 한자

중국의 한자 일부는 여러가지 발음이 있는데 이를 '다음자'라고 합니다, 근데 이런 다음자의 비중이 미미한데다가 단어의 의미에 따라서 발음이 다르다는 매우 확실한 기준이 있어서 단어의 의미만 봐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구분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중국인이 발음을 헷갈리는 경우는 없거니와 외국인이라도 발음구분에 문제가 없습니다.

 

일본 한자

제가 모국어 사용자인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어휘테스트에서도 최상위 10%안이었지만 여전히 일본 한자를 종종 헷갈립니다. 일본 한자를 읽는 방식에는 기본적으로 음독과 훈독이 있습니다. 음독은 중국식 발음을 차용해서 읽는 것이고, 훈독은 한자를 일본식 발음으로 읽는 것입니다. 일본어에는 한자로 된 단어를 읽는 방식이 3가지인데 음독, 훈독 그리고 음독+훈독(한 단어에 음독과 훈독이 병존) 이렇게 3가지입니다.

 

근데 한자를 읽을때 이 3가지 방식중 어떤 방식으로 읽어야 하는지 기준이 없어서 일본인들도 좀 헷갈려 합니다(특히 사람 이름을 제대로 못읽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서 명함에 히라가나 발음병기가 일반적). 그래서 일본어에선 한자에 발음 별도표기가 흔하며 제가 좀전에 본 '나의 행복한 결혼'의 넷플릭스 자막에서도 한자에 발음표기를 했네요.

 

ps) 근데 아이러니한건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은 건 중국어가 아니라 일본어의 영향입니다. 일제 식민지배 36년을 거치면서, 일본은 비록 물러났지만 일본 한자어 상당수가 우리말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우리가 쓰는 한자는 중국식 한자보다 일본식 한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