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칼럼/기사 스크랩

영어교육 빠를수록 좋다?→ 모국어 습득 안되면 비효율적

computer97 2011. 10. 5. 20:03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최근 영어사교육 정보를 담은 소책자 ‘아깝다! 영어 헛고생’을 내놓으면서 “부모들 사이에 만연한 통념들 대부분이 진실이 아니며, 부모와 아이들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영어 헛고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래의 기사는 그 소책자의 핵심내용을 요약한 줄거리입니다. 본 책자는 다음카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http://cafe.daum.net/no-worry)를 통해서 받아보실수도 있습니다. 조기교육에 대해서는 시중에서 교육학자들이 아닌 학원업자들과 농간과 소위 아동용 영어교재도 취급하면서 영어조기교육에 이해관계를 둔 찌라시언론 조중동의 언론플레이에 힘입어 온갖 낭설이 나돌고 있는 바, 모처럼 조기교육에 관해서 수많은 논문을 읽어 그 허실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던 저에게 아래기사는 공감하는 바가 무척 많아 퍼옵니다. 무척 정리가 잘되 있는데요, 제가 파란색으로 부연설명을 답니다.

 

----------------------------------------------------------------------------------------------

전문가들에 들어 본 영어교육 오해와 진실

[세계일보]

한 해 동안 영어 사교육에 드는 비용이 15조원에 육박하고, 영어를 잘할 수만 있다면 자녀의 혓바닥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을 일컬어 '영어공화국'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열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과열돼 있다. 하지만 '과도한' 영어 교육 열기는 영어 교육에 대한 과장되고 왜곡된 정보를 대량 양산하고 있다. 특히 영어 조기교육을 둘러싼 오해는 셀 수 없이 많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최근 이 같은 영어 사교육에 대한 실상을 파헤치는 소책자 '아깝다! 영어 헛고생'을 출간했다. 소책자 작업에 참여한 교수·교사·학원강사·의사 등 전문가들을 통해 영어 교육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어본다.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영어 조기교육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시기' 가설은 모국어를 배우는 상황에만 적용되는 이론이다. 외국어 학습에 적용해 효과를 봤다는 학문적 증거가 없다. 우리나라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거나(미국, 영국) 제2언어로 사용하는 나라(필리핀, 인도 등)와는 달리 영어를 일상적으로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이런 환경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자녀의 영어 교육을 계획하고 실행하면 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의 교육이 되기 쉽다. 우리나라와 같은 영어 환경에서는 무조건 일찍 시작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모국어 습득, 이해력의 발달, 영어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 등이 갖춰졌을 때 시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영어 교육은 '조기교육'이 아니라 '적기교육'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부연) 결정적가설이론은 이론일 뿐이지만, 이 가설은 학자들사이에선 모국어나 외국어에나 상관없이 적용되는 가설로 본답니다. 왜냐하면 이 가설자체가 인간의 언어능력자체에 대한 가설이지, 모국어냐 외국어냐는 별 의미가 없기때문입니다. 단순가설이지만 신빙성은 상당합니다. 이를테면 항산화물질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누가나 압니다. 하지만 이것도 실험실에서면 증명된 것일뿐 실제로 사람 신체내에서 그런지는 놀랍게도 실험으로 증명된적이 없습니다.


유아기에 하루 30분 영어는 필수?

많은 부모들이 영유아 시절에 모국어를 접하듯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영어를 접하고 사용할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영어환경에서 이런 노력은 별 소용이 없다.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은 만 6세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발달하며 그 이전에는 뇌 발달이 이뤄지지 않아 언어학습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너무 일찍 영어를 시작하면 영어습득의 가장 바탕이 되는 모국어 발달을 저해할 수도 있다.

 

 주) 언어를 배울수는 없지만, 음소를 구분하는 능력을 이시기에 단련시킬수 있습니다. 이른바 음악에서 절대음감도 오직 이시기에만 단련할수 있답니다. 근데 절대음감과는 달리, 음소구분은 추후에도 약간의 노력을 더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따라잡을수 있기때문에 그리 큰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6∼7세에는 영어유치원이 대세?

대부분의 부모가 경제적 부담을 무릅쓰고 영어유치원을 보내려고 고민하지만 영어학습의 효율성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우리말을 익히면서 추상적 개념과 사고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에 자신의 연령보다 낮은 3∼5세 수준의 대화를 영어로 주고받는 영어유치원은 자녀의 지적, 정서적 성장에 오히려 해가 된다. 또 영어 사교육에 너무 일찍 노출돼 영어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영어 유치원을 보내지 않는 게 불안하다면 가끔씩 영어방송 등을 통해 부담없이 영어를 접하면서 영어 발음과 리듬을 경험하고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이 좋다.

 

주) 개인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두개의 언어를 동시에 배워도 전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고

모국어를 어느정도 해야, 외국어학습에 열의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자 부모가 판단해야 할 사안입니다. 단 어학은 늦게 시작해도 따라잡으면 됩니다 





초등학생들이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영어 수업을 집중해서 듣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영어는 학교수업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3학년 전에?

초등 3학년 때까지 아무것도 안 시키는 것은 너무 불안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친 선행학습을 시킬 필요는 없다. 입학 전에 한글을 어느 정도 익히고 학교에 보내듯이 처음 나오는 기초어휘 정도를 익히면 충분하다. 오히려 이후의 영어교육을 위해 우리말 독서와 다양한 경험이 이 시기엔 더욱 중요하다.

영어 교육은 영어 전문학원에서?

아이들의 흥미와 체험을 강조하기보다는 숙제를 많이 내주고 선행학습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영어 전문학원은 피해야 한다. 초등 시기에 영어 교육의 목표는 영어 실력을 완성하는 게 아니라 영어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유지하고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기초습관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나가는 방식의 영어 교육보다는 '옆으로' 펼쳐주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다.

'엄마표 영어'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표 영어'로 성공할 수 있는 사례는 극소수다. 엄마표 영어가 성공하려면 엄마가 어느 정도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상당한 수준의 정보력과 학습관리 능력, 시간 투자 등 복잡한 조건이 필요하다. 또 아이의 학습능력도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런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의 학습능력이나 의지가 따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부모가 욕심을 낼 경우에는 오히려 성과는 없이 아이와 사이만 나빠질 수 있다.

 

부연) 엄마의 역활은 영어를 가르치는 역활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가질수 있게 유도하고 영어에 더욱 노출될수 있는 환경과 자극을 적절하게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합니다. 다만 엄마가 영어를 잘 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초·중학교 때 영어 원서 읽기는 금물?

영어 원서를 활용한 학습은 일상적으로 영어를 접할 기회가 없는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서는 유용한 방식일 수 있다. 영어에 노출이 쉽고 따라 읽거나 써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말하기, 쓰기의 기초연습이 된다. 하지만 영어 원서를 활용할 때는 어려운 책을 목표로 해선 안 된다. 자신의 실력보다 쉬운 책을 읽도록 해야 영어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동기, 지속성을 갖게 할 수 있다.

'영어캠프'…흥미 유발에 도움이 될까?


영어캠프는 잘만 이용하면 영어학습에 도움이 되지만 어학원, 사립대학이 운영하는 비싸고 강도 높은 학습프로그램 중심 캠프는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해외캠프 역시 어린 나이에 가게 되면 비용만 많이 들 뿐 국내캠프와 별 차이가 없다. 굳이 해외로 나가거나 고비용의 사교육 캠프에 의존하기보다는 각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체험과 흥미 위주의 캠프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초등학교 때 1∼2년 조기유학 '글쎄'


초·중학생들의 단기 조기유학 수요는 최근 급격히 줄고 있다. 초등학생 유학의 상당수는 특목고 입학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는데 외고 입시 변화로 조기유학의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기유학을 갔다가 돌아오면 국내 학교 교육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영어는 조금 늘더라도 다른 부분이 뒤져서 입시에 오히려 불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의 직장 상황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조기유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유학이 필요하다면 고등학교까지 마친 후 장래계획까지 함께 고려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이 가능한 시점에 보내는 것이 낫다.

토익과 텝스를 미리 하면 입시에 유리?


이는 어학원의 전형적인 과장광고다. 외고 등 특목고 입시가 바뀌어 이제 인증시험 점수가 필요 없고 제출 서류에 인증시험 성적을 기재하면 오히려 불이익을 받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중학생의 텝스 응시생수가 전년 대비 19%나 감소했다. 대입에서도 영어 인증시험 점수를 지원자격으로 하는 전형은 극히 일부며 적용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아주 낮다. 어릴 때 강도 높은 영어 인증시험 대비 학습에 몰두하면 지나친 학습 부담과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한 공부 체질을 갖추는 데 방해가 된다.

회화 중심의 실용영어 능력이 중요?


회화 중심의 실용영어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용영어를 '일상적인 회화 구사능력' 정도로 인식하는 것은 곤란하다. 의사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이나 태도, 전문성 같은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같은 영어학습 상황에서는 풍부한 읽기가 바탕이 될 때 말하기나 쓰기 실력이 나아진다.

 

부연) 회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읽기부터 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읽기바탕이 안된 상태에서는 결코 수준높은 회화를 구사할수가 없습니다. 독해가 회화에 우선합니다.

 


세계화 시대에 경쟁하려면 영어는 초중고 시절에 마스터해야?


예전에 비해 영어가 중요해진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로계획과 무관하게 초중고 때 무조건 미리 끝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글로벌시대를 대비한 교육은 소통 능력과 자립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진로에 대한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영역에 먼저 몰두하게 한 진로에 따라 영어의 필요성에 눈을 뜰 때 실력이 급속히 늘 수 있다.

이태영 기자

[Segye.com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