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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스피킹 고득점 비법

computer97 2011. 9. 6. 15:07

“모범답안 달달 외워오면 ‘빵점’ 맞을수도”
 

 

■ 펑유 ETS 토익 총괄이사가 말하는 ‘스피킹 고득점’ 비법

최근 취업시장에서 영어 말하기가 강조되면서 각종 스피킹 테스트 점수가 스펙의 한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ETS에서 주관하는 토익 스피킹은 대표적인 스피킹 테스트 중 하나다. 토익 스피킹 테스트에 생소한 수험생들의 주된 관심사는 “어떻게 말해야 고득점이 나올까?”다.

그렇다면 실제 토익 스피킹의 정확한 평가기준과 효과적인 준비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19일 YBM SISA 종로 본사에서 펑유(Feng Yuㆍ사진) ETS 토익 글로벌 총괄이사를 독점 인터뷰했다. 중국계인 펑유 이사는 ETS 내에서 원어민 연구원들을 거느리고 토익 관련 제품을 총괄하고 있다.

중국 출신인 펑유 이사는 미국에 대학원 때 건너가 영어를 정복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외국인이 영어를 학습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체득했다고 한다. 그는 “국내 학원가에서 떠도는 잘못된 평가 관련 정보를 바로잡겠다”면서 “발음이나 억양은 평가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면 감점되지 않으며, 유창성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평가기준은?
얼마나 정보를 잘 전달하고 문제 해결하는 능력 중요

● 유창하게만 말하면 된다는데?
한국어 억양 문제 안돼…실수해도 끝까지 밀어붙여라

● 스피킹테스트 어떻게 준비하나?
원어민 스피치 따라한 뒤 문제에 답하는 능력 길러야

 

- 토익 스피킹 평가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은 무엇인가.

▶ 평가기준에 대한 오해 탓에 수험생들이 토익 스피킹 평가의 한 요소에 집착하고 있다. 실제 토익 스피킹 점수가 어떻게 평가되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토익 스피킹 테스트는 당신이 얼마나 정보를 잘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지 평가한다.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평가하지, 단순히 발음, 빠른 말 속도, 억양, 문법을 평가하지 않는다. 문법의 경우 다소 실수를 해도 괜찮다. 정보가 정확하다면 경미한 문법적 실수는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우리는 수험생들이 문법에 너무 집착하는 경우를 본다. 또한 발음이나 답변 길이를 너무 강조한다. 실제 이슈는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보다는 “문제 해결책을 명확하게 제시했는가” “당신의 아이디어를 분명하게 제시해서 듣는 사람이 당신의 답변, 문제 해결책을 명확하게 이해했는가”가 더 중요하다.

 

- 한국어 억양이 섞인 영어 발음을 구사하면 감정되나.

▶ 전혀 감점되지 않는다. 한국어 억양은 인도어 억양보다 약한 편이고 한국인의 영어 발음은 나쁜 편이 아니다. 영어에 능숙한 평가자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도 중국어 억양을 갖고 있다. 회사에서 내가 영어를 하면 다들 내가 외국인인줄 안다. 하지만 때로는 2개 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인 점이 자랑스럽다. 한국어 억양은 신경쓰지 말기 바란다. 토익 스피킹은 당신이 특정 억양을 갖고 있는지 평가하지 않는다.

 

- 빠르게 말하면 고득점이 나오나.

▶ 우리는 문항마다 답변 시간을 지정해 뒀다. 지정 시간 내에서 다른 사람들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평균속도로 말하는 게 좋다. 너무 서두르지 말기 바란다. 빨리 말한다고 고득점이 나오는 게 아니다. 아무리 빨리 말해도 아이디어를 제대로 제시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우리는 어떤 수험생들이 말을 빨리 하기 위해 똑같은 문장을 반복하는 것도 봤다. 또한 실수를 했다고 앞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본다.

- 실수를 해도 앞으로 돌아가지 말란 의미인가.

▶ 계속 진행하기 바란다. 시간이 남아 있다면 진술을 마치는 게 좋다.

 

- 실수는 만회할 수 있나.

▶ 그렇다. 계속 말을 이어나가면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 다시 앞 부분으로 돌아와서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라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계속 말을 이어나가면서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제시하기 바란다. 이 소중한 시간을 “죄송합니다. 제가 문법적 실수를 했습니다. 다시 실수를 바로잡겠습니다” 등등 말로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 말을 많이 해야 고득점이 나올까.

▶ 말 길이는 중요하지만 평가의 초점은 당신이 생산한 발화량이 명확한 아이디어를 전달하느냐에 있다. 천재 수험생이 있어서 고객의 불만사항을 3문장으로 명확하게 해결한다면 만점을 받게 된다. 문제 해결이 3문장으로 가능하다면 굳이 30문장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많은 문제와 이슈들이 복잡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므로 3문장으로 답변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나는 100문장으로 답해야지” 또는 “3문장으로 답해야지” 하고 정할 필요가 없다. 명확하게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유창하게만 말하면 내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가르치는 학원 강사들도 있다.

▶ 분명하게 말하지만, 내용이 유창성보다 중요하다. 물론 말이 너무 어눌해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다면 문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유창하다면 충분하다. 단순 유창성보다는 당신이 제시하는 아이디어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만약 어느 회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는데, 상담원이 상당히 유창하게 말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만족하겠는가?

 

-토익 스피킹 테스트 초보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준비 방법은.

▶ 스피킹은 생산적인 스킬이다. 연습은 개인 학습자의 수준과 관심사에 따라서 하는 게 효과적이다. 초보자라면 우선, 원어민의 스피치를 흉내내는 게 좋다.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는 것도 좋다. 외국 드라마는 일상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문장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기능을 할 뿐이다. 원어민이 말하는 문장의 톤을 따라하다 보면 발음, 유창성 같은 부분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당신이 걱정하는 부분들, 너무 빨리 말한다든지, 너무 느리게 말하는 버릇도 고칠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 문제에 답하는 연습을 하면 된다. 말하는 게 수줍으면 강아지를 보고 말해도 좋다.(웃음) 당신의 아이디어, 생각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생각이나 마음으로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반드시 입을 열어서 말을 해야 한다. 시중에 떠도는 모범답안을 암기하는 것은 금물이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모범답안을 외워서 실제 시험에서 사용하면 어떻게 되나.

▶ 0점 처리될 수 있다.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에 대해 질문했는데 복숭아를 대답하는 격이다. 토익 스피킹은 실제 직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다룬다. 직장에서 부하 직원이 상사의 질문에 엉터리로 답한다면 상사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토익 스피킹도 마찬가지다.

 

 

토익스피킹 이것이 궁금해요.pdf

-  출처 : 데일리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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