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칼럼/기사 스크랩

“원어민 흉내내기, 가장 좋은 영어 공부”

computer97 2012. 1. 8. 13:02

[포커스신문사 | 글 이동호 사진 정선식 영상 이철준 기자 2012-01-05 22:18:16]

 

 

■ 영어 전문가들이 말하는 효과적인 ‘스피킹 학습법’

 

매일 8시간씩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하는게 효과적

자막 없는 영화·드라마는 ‘듣기·말하기’ 연습 교재

새해가 되면 많은 학습자들이 영어정복을 결심한다. 올해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데다 취업 시장에서 스피킹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스피킹 정복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만났던 세계적인 영어교육 전문가들 중 잭 리처드(Jack C. Richards·왼쪽 사진) 호주 매쿼리대 교수, 마이크 카샤니(Mike Kashani·가운데) 벌리츠(Berlitz) 부사장, 펑유(Feng Yu·오른쪽) ETS 토익 글로벌 총괄이사에게 효과적인 스피킹 학습 방법을 듣고 정리해봤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 호주,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를 다니며 영어를 가르쳐 온 리처드 교수는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영어가 일상어로 사용되지 않는 탓에 영어 학습에 대한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문제다”라면서 영어사용 환경 조성을 주문했다. 그는 “성인 학습자들의 경우 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했지만 그 필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교수가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한 것은 프랑스어를 배울 때였다.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에서 프랑스어 수업이 제공됐지만 그는 ‘프랑스어는 별로 필요 없어. 안 배울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10년 후 캐나다 퀘벡에 가서 교수생활을 시작했을 때 프랑스어를 배우느라 고생을 했다고. 리처드 교수는 “실제 대학에서 가르치기 전에 프랑스어를 집중적으로 배워야 했다”라면서 “왜냐하면 내가 가르치는 교과목 중 프랑스어로 가르쳐야 하는 과목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영어사용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수 있을까.

리처드 교수는 영어권 드라마를 더빙대신 영어로 보고 듣는 방법을 권했다. 그는 “유럽사람들은 영어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인식한다. 특히 북유럽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것으로 사회에서 기대한다”면서 “모든 텔레비전을 원어로 방영하고 더빙을 하지 않는 덕분에 어린이들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리스닝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부유럽은 텔레비전에서 외국 영화들을 더빙해서 방영한다고 한다. 그는 “남부유럽 국가 어린이들은 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처럼 더빙을 하지 않는 북유럽 어린이들보다 영어가 덜 유창하다”고 말했다.

 

영화를 수업 시간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리처드 교수는 “영화는 상당히 길다. 사람들이 주목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이 있기 때문에 영상 자료를 수업 시간에 사용한다면 2∼3분 정도로 짧아야 한다”라면서 “짧은 분량의 영상 자료가 준비되면 앞뒤로 돌려가면서 여러 번 반복해야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마이크 카샤니 벌리츠 부사장은 효과적인 영어회화 학습의 비결로 집중도를 꼽았다.

그는 “1주일에 1시간씩 공부하면서 스피킹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1주일에 1시간씩 1년을 하고 상당한 돈을 투자해도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집중적으로 해야 할까. 그는 “토털 몰입 프로그램이 벌리츠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1964년에 도입됐다. 당시 고객들은 FBI 소속이라서 단기간에 언어를 배우고 싶어 했다. 왜냐하면 언어 능력이 직업상 중요했기 때문이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매일 해당 언어를 8~9시간 가르쳤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연구를 해보니 언어를 배우는 데 이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입증됐다”고 말했다.

 

펑유 ETS 토익 글로벌 총괄이사의 경우 효과적인 스피킹 학습 방법으로 원어민 흉내내기를 꼽았다.

그에 따르면, 외국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원어민의 스피치를 흉내 내는 게 좋다는 것이다. 드라마는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담당한다. 따라서 원어민이 구사하는 대사의 톤을 따라하다 보면 발음 및 유창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학습자들이 걱정하는 부분들, 너무 빨리 말한다든지, 너무 느리게 말하는 버릇을 고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스피킹 테스트 질문에 답하는 연습을 하면 된다. 펑유 이사는 “스피킹의 경우 생각이나 마음으로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반드시 입을 열어서 말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펑유 이사는 스피킹 실력 향상의 필수요소로 자신감을 지목했다. 그는 “영어 스피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일단 자신감을 갖게 되면 담대하게 말할 수 있고 말이 더욱 잘 나오게 된다”면서도 “문장을 무조건 암기하는 것은 스피킹 실력을 키우는 데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