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촌평/다국어 토막글

삼국(일본,중국,한국)의 한자차이

computer97 2011. 7. 17. 22:07

일본어나 중국어에서 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므로 이 두 외국어를 공부하는 분들은 우리나라의 한자를 많이 아는 것이 이러한 외국어의 학습에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우리나라의 한자를 많이 아는 것은 일본어의 학습에는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중국어공부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일단 3국은 한자문화권이지만 서로 사용하는 한자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기때문입니다. 우리가 쓰는 한자랑 중국에서 쓰는 한자 그리고 일본에서 쓰는 한자가 그대로 대응하지 않는게 많습니다. 중국이 한자의 본국이지만, 일본에서도 근대화의 과정을 먼저 거치면서 수많은 한자를 조어하여 자체적으로 사용하였고 심지어는 적잖은 일본식 한자가 중국으로 역수출되는 경우조차 있었습니다. 한국은 지리상 두나라의 중간에 끼어서 두나라의 한자문화의 영향을 모두 받았는데 이런 흔적의 예를 들자면 일본어를 일본에선 日本語로만 쓰는데 반해 중국에서는 日語로만 씁니다. 근데 한국에서는日語/日本語로 다 쓰이죠. 즉 우리가 쓰는 일본어는 일본에서 건너온 한자이고 일어는 중국에서 건너온 한자입니다. 혼약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중국어에서 '혼약', 일본에선 약혼이라고 쓰지만 그 사이에 끼인 우리는 둘다 쓰죠.. 또한 3국의 한자의 의미가 서로 각기 다른 경우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愛人입니다. 한국어에선 애인(Lover)을 가리키지만 중국어에선 배우자(Spouse), 근데 일본에서는 정부(Mistress)를 가리키지요.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중국의 한자문화권이었지만, 일제 36년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자연스레 일본식 한자가 우리나라의 한자가 주류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쓰는 한자는 일본식 한자가 대부분이며, 우리의 한자는 상당수 일본식 한자랑 일치하는 반면에 중국어한자하고는 상당히 동떨어진 양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일본에 가선 한자를 보고 대충 뜻을 알수 있지만, 중국어의 경우에는 한자자체가 다른 경우가 수두룩한데다가 표기자체가 우리나라/일본이 쓰는 정체자랑 달리 '간체자'라는 다른 표기법을 쓰기때문에 중국에 가선 우리의 한자실력은 힘을 쓰지 못한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