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촌평/다국어 토막글

성씨로 보는 문화차이...

computer97 2009. 8. 15. 19:21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서양에서는 성은 나중에 나오고 이름이 먼저 나오는 반면에, 가족과 사회의 구성원임을 강조하는 동양은 성부터 나오고 이름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성이 전부 한자인것에서 알수 있듯이 우리의 이름문화는 중국에서 전래되었다고 봐도 됩니다. 중국은 농경문화의 강한 전통을 이어간 나라로 (세계4대문명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문명이기도 함) 농업이 집단노동인만큼 집단을 개인에 우선시하였으며 유가의 전통은 또한 가문의 체면을 중시하는 풍조를 키웠습니다. 그래서 성이 이름앞에 있는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재미있는 건 일본이 세계에서 성이 제일 많은 나라 (중국의 성이 2천여개인데, 일본은 10만여개이상)가 된 배경입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때 법으로 성을 만들어 쓰는것을 강제하여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성을 만들어 쓸수 있게 함에 따라 수많은 성이 생겨났습니다. 따라서 일본에선 사무실에서 성이 같은 경우가 별로 없기때문에 성씨를 호칭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구 중국/한국같이 비슷한 성씨가 많은 나라에선 성으로도 된 호칭도 쓰지만 이름도 호칭으로 쓰는 문화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선 특이하게 성이 없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천황입니다. 천황은 일본에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존재이므로 성이 굳이 필요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