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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까먹는 이유와 그것을 방지하는 방법

computer97 2011. 7. 12. 17:03

많은 분들이 외국어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소정의 목표(이를테면 진학이나 취업, 승진등)를 달성을 이유로 갑자기 외국어공부의 동력을 상실하고, 한동안 하지 않았다가 다시 시작하면서 외국어의 감이 떨어졌다던가 외국어의 실력이 줄어들어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까먹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런 하소연을 하는 분들은 그 까먹는 정도가 심해서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하죠..사실 쉽게 배운 것은 쉽게 까먹고, 어렵게 배운 것은 어렵게 까먹는 것이 진리입니다. 어학이란 것 자체가 무척이나 배우는 과정이 고되기때문에, 쉽게 잃어버릴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한동안 써먹지 않았더니 금새 까먹었다면, 그 이유는 외국어실력이 거품이 끼었기때문이며, 그 거품은 시간이 지나면 쉽고 빠르게 꺼지기 마련입니다. 어느정도 기본을 다져진 사람이라면 기본을 까먹지는 않습니다. 이건 마치 자전거를 배우고 나면, 몇년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고 해서 자전거 타는 법을 까먹지 않는 것과 유사합니다. 즉 기본이 안된 상태에서의 외국어실력은 사상누각에 가깝습니다. 이런 거품실력현상을 키우는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시험을 위한 외국어공부입니다. 시험은 외국어실력을 측정하는 척도이지,공부의 기준일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토익을  잘보기 위해서 토익만을 공부하는 것은, 단기간에는 성적향상이라는 좋은 성과를 내겠지만, 이건 진정한 영어실력을 키우는 것과는 거리가 먼 행위입니다. 진정한 외국어실력으로 일정한 단계에 도달하면 시간이 지나도 그 실력이 어디로 가긴 힘들기 마련입니다(고수일수록 그러함)

 

물론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그 외국어를 접하지 않는다면, 까먹는 현상은 막을 수없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뇌는 자주 쓰는 것에 resource를 배정하도록 진화되어왔기때문입니다. 다행이도 이를 방지하는 방법은 쉽습니다. 뇌에는 근육에 비유되는 특성이 하나 있습니다. 즉 쓰면 쓸수록 단련된다는 것이지요. 언어든 근육이든 이것은 동일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부하의 운동을 해야 합니다. 상당한 부하가 걸리지 않는한 근육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습니다. 영어도 또한 마찬가지로 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상당량의 학습이 필요합니다. 근데 근육이란게 일단 늘리고 난후에, 단지 현상유지를 하는 것이라면, 더이상 부하를 걸 필요가 없습니다. 가벼운 부하의 운동을 간헐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근육은 늘지도 않지만 줄지도 않는 현상유지 상태를 유지합니다. 근데 이게 어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납니다. 어학수준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간혹가다가 원서를 보던가 영화 또는 미드를 보는 것만으로도 예전의 실력을 그대로 유지할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학이 일정경지에 달했다고해서 또는 목표가 도달했다고 해서 갑자기 놓을 것이 아니라 가볍게 즐길수 있는 방법으로 평소에도 가끔씩 외국어에 노출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가끔씩 영어랑 일본어를 접하므로써, 더이상 공부안한지 몇년이 되었지만 실력이 별로 줄지 않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