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의 제목을 너무 유혹적(?)으로 붙인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다른 뜻은 아니고, 가급적 많은 분들이 읽어 보시고 혹시라도 몰랐던 부분이 있으면 참고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객기 한 번 부려봤습니다.

 

이 글은 Hannuri님의 질문 (http://cafe.vaccineenglish.com/51457#comment_51612) 에 대한 댓글로 작성하다가 내용이 자꾸 추가되어 원래 생각보다 훨씬 늘어나더니 저도 걷잡을 수 없게 되어 따로 올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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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도 가끔 Hannuri님이 올리신 댓글을 읽고 있습니다만 원래 영어에 대한 감각과 판단이 좋으시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하시는 일은 IT 관련 직종이신 듯...) 궁금해 하시는 부분, ‘한국인에게 영어 학습이 어려운 이유그리고 영어 학습자들의 학습에 성패가 갈리고 혹은 효율에서 차이가 나는 원인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본 바를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요점부터 말씀 드리면 한국어와 영어간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습관화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가끔씩 한국인의 외국어(영어 포함) 학습 외에 (주로 영어권 또는 유럽어권) 외국인들의 외국어 학습에 대한 생각과 경험에 대한 소개나 토론에 대한 글을 찾아 읽고 있는데요,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영어나 기타 유럽권 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를 배우는 초기 단계에서 중국어, 일본어 등 같은 한자 문화권 언어보다 어법이나 어휘 습득에 대해 보다 더 힘들어 하듯 그네들 역시 같은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들 들어, 아무리 7, 8개국어씩 여러 외국어를 구사하는 영어 또는 유럽어권의 뛰어난 다국어 학습자라 하더라도 아시아권 언어(특히 한, , )에 정통하거나 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은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달리 말해, 그들이 일본어, 한국어를 잘한다고 말을 하더라도 우리의 기준에서 볼 때에는 초급을 벗어났거나 중급에 겨우 다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예를 들어 어떤 네덜란드인이나 독일인이 영어를 배우면서 몇 달 안되었다, 그저 그런 실력이다라고 말을 하더라도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요즘은 과거보다 한국어를 배우는 서양인들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이며 한국의 경제와 사회가 발전하고 국제적인 지위가 향상됨에 따라 북미, 유럽인의 한국어 학습에 이전 보다 많은 동기가 부여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습에 있어 어떤 외국어인가가 어떤 나라 사람에게는 쉽고 또 다른 어떤 나라 사람에게는 어려운 이유는 먼저 배우려는 언어(예: 영어)가 학습자의 모국어(예: 한국어)와 동일한, 혹은 유사한 언어군에 속해 있는가, 혹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동떨어진 언어군에 속해 있는가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computer97님께서 말씀 해 주셨는데 (http://cafe.vaccineenglish.com/51457#comment_51618), 저도 미 정부기관의 그러한 통계자료를 어디선가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인, 일본인이 영어를 비롯한 유럽권 언어를 배울 때, 또는 그 반대로 서양인이 한국, 일본 등의 언어를 학습할 때 가장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상호간의 언어가 동종 또는 유사 아닌 이종 언어군이라는 면에서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어순(syntax)에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문장으로 표현되는 정보의 확장 방향이 서로 일치하지 않음. 글의 색과 바탕색은 문장에서 서로 대응하는 성분을 나타내어 위치와 방향을 비교하기 위함입니다.)

 

나는 어제 우리 학교 뒤에 있는 은행의 앞에서 철수의 동생인 영희를 만났다.

 

Yesterday I met Young-hee who is Chul-soo’s sister in front of the bank, which is at the back of my school.

 

물론 위의 영어 문장 배열을 약간은 바꿀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어는 주어와 동사, 혹은 주어와 목적어 사이에 보충어가 들어가며 확장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 반면, 영어는 일반적으로 주어, 동사, 목적어가 순서적으로 오면서 거의 밀접하게 붙고 목적어의 내용을 보충해주는 수식어나 관계사가 뒤에 줄줄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긴 문장을 만들 경우 기능적으로는 영어의 확장성이 한국어보다 더 효율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어제 나는 만났다 영희를 철수의 동생인 앞에서 은행의 우리 학교 뒤에 있는.

 

누군가 한국어를 이런 순서로 말한다면 머리가 좀 돌아간 이상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지만, 사실은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어를 위 영어 문장의 단어 배열 순으로 그대로 나열한 것입니다. 이 문장을 이해하려면 퍼즐놀이처럼 뜻을 짜맞추느라 애를 먹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아마 반 이상 상당 부분 이해는 갈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의 경우는 각 단어의 배열을 바꾸면 말의 뜻이 바뀌거나 아예 말이 안되어 버립니다.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교착어인 한국어의 경우 각 체언에 조사가 붙어 문장 내 각 성분의 문법적인 기능을 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버릇인 비유를 들자면, 네트워크 파일 전송 시 각 데이터 패킷이 분리되어 순서 없이 나가더라도 목적지에 도달하면 그 순서가 표시된 주소값이 첨부되어 있어 다시 원래의 순서로 짜맞출 수 있는 (즉, 제대로 이해가 되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아니면, 기차라고 치면, 열차 각 차량의 순번이 매겨져 있다고 할까요? 그에 비해 영어는 특정한 성분(: 부사구)을 제외하고는 순서대로 이어져야 합니다. (한국어에 비해 좀 세련되지 못한 구식이죠?) 따라서 영어는 말을 배열하는 순서에 훨씬 더 많은 제약(또는 지배)을 받는 언어입니다. (품사의 구별이 약하고 어미변화가 전혀 없는 중국어의 경우는 이러한 제약이 극도로 심합니다.)

 

* 한국어와 일본어는 알파벳과 라틴어 어원이 아닌 한글과 한자()라는 상이한 매체를 사용하므로 어휘에 있어서 현대에 유입된 서양의 외래어를 빼면 유럽권 언어와 상호 호환성이 전혀 없습니다. (비교: 영어-독일어-스페인어-러시아어의 경우, university[유니버ㄹ시티]-universität[우니베어지태트]-universidad[우니베르씨닫]-университет[우니베르씨쪠트], 타갈로그어나 인도네시아어의 경우 아시아어권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어의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타갈로그어-unibersidad[우니베르시다드], 인도네시아어-universitas[우니베르시타스], 이에 비해 한자어권인 중국표준어-광동어-베트남어-일본어-한국어의 경우, 大学[따쉐]-大學[다이혹]- Đi hc[다이혹]-大学[다이가끄]-大學[대학]과 같이 발음되며, 중국의 북방어인 표준어(Mandarin Chinese)의 경우 남방의 방언과는 발음상으로 어느 정도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술적인 것은 아니지만, 제가 느끼기에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한자 발음은 현재 중국의 표준어보다는 중국 고대의 당조, 즉 현재 상해가 포함된 지역인 절강성의 방언에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Youtube에서 유명한 polyglot 중의 한 사람인 Mike Campbell(일명 Glossika)이라는 분의 동영상 중 하나입니다. 미국 태생으로, 어려서부터 유럽권 여러 언어를 섭렵하고 지금은 대만에서 중국어(표준어 및 각 방언)에 관해 집중적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3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범위와 깊이 있는 언어 연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동영상은 자신이 어휘를 습득할 때 각 나라 언어간의 연관성을 이용하여 (, 분석적 방법으로) 이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여러 나라의 단어들이 정신 없이 나와서 좀 알아듣기 힘들고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가 되면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 일본어와 한국어는 유럽권 언어의 발음처럼 음절과 음절이 서로 흐름으로 이어지며 고저, 강약을 형성하는 것(강세가 중요함)이 아니라, 음절이 각각 한 박자씩 딱딱 끊어지기 때문에 발성 측면에서 상이합니. (: 영어의 ‘strike’는 발음상 1음절의 단어인데 한국어 표기로는 ----’ 5음절로 표기하고 또 그렇게 발음함.)

 

 

이렇게 각 언어 학습 시 초기 단계에서의 어려움에 정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외국어는 결국 다 배우기 어렵습니다. 어느 하나 쉬운 언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나름대로 학습에 장단점이 있으며, 결국 의사소통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대가를 지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나는 영어(또는 일본어)는 별로 어렵지 않은데 중국어(또는 프랑스어)는 배우기가 힘들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뇌 신경 구조가 영어를 배우기에는 적합한데 중국어에는 잘 맞지 않는 것일까요? 제 생각이지만, 그 보다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실제로 중국어(프랑스어)보다는 영어(일본어)를 더 좋아하고, 더 관심을 갖고, 학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여 그 언어와 친숙해지고 그 언어의 사용 빈도를 높였기 때문에 언어 네트워크가 그만큼 구축된 것이죠. 외국어는 일단 처음에 기본 발음, 단어, 문형을 반복하면서 이를 숙지하여 기반을 쌓으면 그 다음은 그 기반을 중심으로 얼마나 습관(생활)화 하여 언어의 활용영역을 넓혀가느냐에 따라 개인별로 실력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어떤 개인이 각 외국어가 쉽고 어렵다는 것을 결정하는 요소는 자신이 그 언어를 대하는 태도(attitude)가 아닐까 합니다. 심리학 용어 중 ‘cathexis’라는 말이 있는데, 어떤 대상에 얼마나 많은 애정(에너지)을 쏟는가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한다면 그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교류해야 그만큼 충분한 부모의 사랑(교육)이 자녀에게 전달되겠죠. 항상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와 얼굴 마주치기도 힘들어하면서 아무리 사랑한다는 말을 습관처럼 해 주어도 어린 자녀는 이를 별로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생떽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서도 사막의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이와 비슷한 뜻으로 길들인다는 말의 정의를 설명합니다. 서로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먼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요. 또한 제대로 된 관계를 맺으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어휘와 구문을 음식물에 비유하자면, 사람이 시간이 급하다고 음식물을 꼭꼭 잘 씹지 않고 설렁설렁 삼키면 이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간 후 뱃속에서 양분으로 분해되는데 오히려 시간도 더 많이 걸릴 뿐 아니라 영양 섭취 효과도 떨어질 것입니다. 영어에도 “Do not bite more than you can chew.”라는 표현이 있지요. 한 번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절한 양을 취하고 이를 천천히 씹고 음미하면 바람직한 영양분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한국인의 영어 학습의 필요성과, 미국인의 한국어 학습의 필요성을 비교하면 아주 커다란 격차가 있겠죠. 영어는 산업혁명이 발생한 근대 이래 문화와 경제가 이미 최고 수준에 달해 있는 국가 및 사회들의 언어이며, 그 전체 사용인구도 중국어, 스페인어 다음으로 많으며, 또한 세계에 가장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 상당히 오래 동안 살아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어가 영어보다 상대적으로 지위가 낮은 언어 (Low-status Language)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동기부여가 잘 안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한국 사람이 소말리아어를 배울 필요성은 별로 못 느끼겠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영어권 사람들의 한국어 학습 성공률에 비하면 한국인의 영어 학습 성공률은 훨씬 높습니다. 무엇보다도 목적 및 동기 부여에 따른 학습 태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Catherine Snow 교수(http://www.gse.harvard.edu/~snow/)가 몇년 전 한국에서 초청강연을 통해 어린이와 성인의 외국어 학습에 대해 자신의 연구 내용을 설명한 동영상입니다. 영어 학습을 늦게 시작하신 분들께는 많은 격려와 용기를 주는 내용입니다. High-Status Language와 Low-Status Language, EFL(English as Foreign Language)과 ESL(English as Second Language), Immersion과 Submersion 학습 환경 등의 개념 등도 설명이 됩니다.

 

비디오 밑에 영어 강연 내용을 번역한 자막이 있는 한데, 작은 오역 하나 정정하자면,

9분15초 쯤부터 'immersion'과 'submersion'에 대한 개념이 나옵니다. 전자를 '몰입'이니 후자를 '침잠'이니 좀 거창한 말로 옮겨 놨는데 별건 아닙니다. immersion보다 submersion은 외국어(여기서는 영어)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고 깊이가 더 깊다는 것입니다. immersion은 주로 의식적인(conscious) 몰입 행위인데 비해 submersion은 잠재의식적인(subconscious) 수준에 도달하기 훨씬 용이합니다.

 

immersion은 예를 들어, EFL 환경, 즉 영어가 사용되지 않는 환경에서 한 학급 학생 모두가 한국인으로 이들이 함께 영어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로 여러 가지 과목(역사, 생물, 지리 등)의 수업을 받는 것입니다. 보통 한국에 있는 영어 외국인 학교가 이와 같은 환경이 되겠죠. 학생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마치고 학교를 나오면 그때부터는 주위 모두가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둘러쌓인 환경이 되겠죠.

 

9분55초부터 설명되는 submersion은 예를 들어, EL 환경, 즉 영어가 모국어로 사용되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 한국인 학생 한 명이 유학을 가서 수업을 받는 경우, 즉 교사도 영어 원어민이고 주위의 동료 학생들도 영어 원어민이며 수업도 영어로 진행되고 수업이 끝나고 학교를 나와도 모두가 영어만 사용하는 환경입니다. 수업 시간에만 영어로 듣고 말해야 하는 immersion에 비해 수업 외 일상 생활도 모두 영어를 사용하는 submersion 환경이 input의 양이 압도적이므로 당연히 더 학습 성공률이 높겠죠 (걸 누가 모르나, 대신 비용은 훨씬 더 들겠죠-.-) 자막은 이 설명 부분에 오역이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한국 사회에 애정을 갖고 적극적인 태도로 참여한 서양 출신의 유명인사들 중에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특히 선교활동 등 종교를 통해 처음 한국을 찾았던 사람들이 많은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일(로버트 할리)씨라던가 변호사이면서 과거 주한 미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난 바 있는 제프리 존스씨(론스타 로비스트였다는 기사도 있더군요)는 후기성도교회(The church of Latter-Day Saints, 일명 몰몬교) 출신이며, 현재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맡고 있는 이참씨는 원래는 독일인으로서, 통일교를 통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현재는 개종하여 장로교입니다). 이 분들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개인적으로 왠지 난감(?)한 심정이 드는데, 그 중에도 미국인 선교사 유진벨의 증손인 인요한(John Linton) 교수는 자신이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전라도 사람이라고 합니다. 다음 포털 동영상 섹션에서 관련 동영상을 찾다 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 첨부합니다 (1, 2, 3부 모두 흥미롭네요). 생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한국어가 일반 한국인 이상으로 유창하기도 하지만 서양 및 한국의 근대사(특히 기독교 관련)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시네요. 본 카페 방장님과 같은 의사 출신입니다 ^^ (연세대 가정의학과 교수 겸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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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영어가 한국어와 비교하여 문법이 상이하고 어휘에서 거의 호환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순서는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영어의 역사는 기원으로는 게르만어군(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으로부터 당시 브리튼섬으로 불리었던 영국으로 넘어온 앵글로-색슨족이 시초)에 속하면서, 후에 역사적으로 라틴어(로마 카톨릭 전파), 프랑스어(노르만 침공)가 유입되었고, 근대 미국 영어는 역사적으로는 식민지 시대였던 독립이전부터 프랑스 및 스페인과의 영토 경쟁이 있었으며 근래에는 이웃 국가인 멕시코를 비롯한 각국 남미인들의 미국 이민으로 인해 스페인어의 영향을 상당 부분 받기도 하였습니다. (제 추측일 뿐이긴 합니다만, 한가지 관련된 예를 들자면, ‘herb’라는 단어를 발음할 때 영국식 발음은 /h/가 제대로 발음되어 -와 같은 식으로 되는 데 비해 미국식 발음은 /h/가 탈락한 어ㄹ브와 같습니다. 이는 ‘h’를 묵음으로 처리하는 프랑스어나 스페인어의 발음법과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의 한국어 습득 과정을 예로 들자면, 우리는 어려서는 한자가 섞이지 않은 기본적인 순수한 한국말을 먼저 익히고 후에 학교 교육과정에서 복잡하고 추상적인 여러 가지 개념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한자로 조합된 단어를 익히게 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유아기에는 먼저 영어의 기초가 되는 앵글로-색슨계의 기본 단어를 익히며, 후에 교육 과정을 통해 성장해가면서 라틴어 또는 그리스어계 어근들, 그리고 많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일본, 중국 등 각지로부터 유입된 외래어가 포함된 말을 습득하며 어휘 영역을 확장해 나갑니다.

 

 Shell of English.jpg

 

예를 들어, 영어로 올라가다라는 말을 표현하려 한다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A) go [가다] up [올라]

B) ascend (ad-{to} + scandere{to climb}) [上昇] <= 물론 같은 뜻으로 ‘to climb’라는 더 기본적인 동사가 있긴 합니다.

 

영어 사용자는 어릴 때는 A)형 표현부터 익히며 영어의 기본적 문장구조를 이해하게 되고 후에 나이가 들면서 B)형 표현을 습득하며 어휘 확장이 가속화됩니다. A)는 쉽고 기본적인 동사와 전치사의 조합으로 된 구조이며 각 성분의 어휘량은 B)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습니다. B)는 한 개의 단어로 된 단일 구조이지만 단어 자체에 확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어근을 포함한 다양한 접사들의 조합으로 여러 단어의 파생이 가능). 또한 A)는 비격식적이며 정감 있는 표현인 반면 B)는 격식 있고 공식적이며 딱딱한 말입니다. (우리말도 올라가다상승하다를 비교하면 후자가 더 딱딱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A)에서 우리말의 경우는 올라+가다와 같이 동사+동사로 표현이 되는 반면 영어의 경우는 동사+전치사(부사화)의 구조가 형성됩니다. 영어를 배우는 많은 한국 학생들 중에 동사와 순수 부사의 결합 (: go quickly) 구조는 쉽게 이해하는 반면 전치사가 부사화되어 사용되는 A)와 같은 구조의 이해가 소홀한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A)가 중요한 이유는 결합분리그리고 치환(또는 응용)’이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C1) (A monkey) goes up a tree.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 위로 올라간다.

D1) (A monkey) goes up. (원숭이 한 마리가) 올라간다.

E1) Up a tree 나무 위로 (또는 위에’)

 

C2) (Mary) gets her baby in the chair. (매리는) 그녀의 아기를 그 의자 안에 앉힌다(<=있게 한다).

D2) (Mary) gets her baby in. (매리는) 그녀의 아기를 (어딘가) 안에 앉힌다(<= 있게 한다).

E2) In the chair 그 의자 안으로 (또는 안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치사 “up, in” 등을 중심으로 앞쪽의 동사 혹은 뒤쪽의 명사가 결합 또는 분리될 수가 있습니다.

 

또한, 목적어를 두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선택에 따라 자동사, 타동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C1)의 경우는 ‘a tree’‘goes up’의 목적어라고 볼 수도 있고 (이 경우 나무를올라간다 정도로 볼 수 있겠죠) 혹은 동사를 그냥 ‘goes’라고 한다면 ‘up a tree’는 부사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E1)과 같은 뜻이 되겠죠.

 

C2)의 경우를 보면 아기를 넣다 뺐다(?) 하면서 타동사와 자동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C2) Mary gets her baby in the chair. 매리가 그녀의 아기를 그 의자()에 앉힌다.

C2’) Mary gets (herself) in the chair. 매리가 (자신을) 그 의자()에 앉힌다.

=> 재귀대명사는 불필요 (탈락) => 매리가 그 의자(안)에 앉는다 (자동사 기능)

 

C2)의 경우는 목적어(her baby)가 있으므로 주어의 행위(동작 gets in the chair)가 목적어로 이전되는(transitive)’ 타동사가 됩니다. 반면 C2’)의 경우는 목적어(대상)가 없기 때문에 주어의 행위가 주어에게 돌아옵니다(intransitive). 따라서 자동사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결과(up, ‘올라가는혹은 이미 올라간 상태’)는 같지만 동작의 작용 형태를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F) get up – 어떤 방법으로든 올라가다

G) jump up – 뛰어 올라가다

H) crawl up – 기어 올라가다

I) fly up – 날아 올라가다

J) is up – 이미 올라가 있는 상태이다

 

참고로 F)‘get’은 구동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성분이며 행위(, 상태 변화의 과정)인 반면, J)‘be’동사를 사용하여 그 행위가 이미 끝난 결과(일정 불변한 새로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영어의 ‘be’동사는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어에서는 동사가 아닙니다. ‘~이다는 우리말에서는 서술어의 체언(: 명사)을 보조해 주는 조사입니다.

 

1) An apple gets red.

사과(한 개)가 빨갛게 된다. (원래 빨갛지 않았는데 빨갛게 변한다, 원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이동)

 

2) An apple is red.

사과(한 개)가 빨갛다. (현재 빨간 색으로 상태가 지속함을 나타냄.)

 

따라서 F)~I)는 모두 동작이고 과정이며 J)상태이고 결과입니다.

 

이번에는 앞의 동사를 고정시켜 놓고 뒤의 전치사를 바꾸어 볼 수도 있습니다.

 

K) go up – 올라 가다

L) go down – 내려 가다

M) go over – 위로(넘어) 가다

N) go under – 밑으로 가다

O) go through – 통해서(뚫고 지나) 가다

P) go by – 옆으로(스쳐 지나) 가다

 

, 동사+전치사 구조에 숙달하면 전치사 성분을 중심으로 문장의 각 구(또는 chunk)를 결합 또는 분리하여 길고 자세하거나 짧고 간단 명료한 표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동사 또는 전치사 성분 하나를 고정시키고 나머지 한 성분을 바꿔가면서 보다 정교한 묘사(fine-tuning)가 가능하게 됩니다. 그 한 예로 다음 예문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1) I was in the river. (나는 강 안에 있었다. <= 수영을 한다던가 해서)

2) I was on the river. (나는 강 위에 있었다. <= 수면 위에 배를 타고 낚시를 한다던가 해서)

3) I was by the river. (나는 강 옆에 있었다 <= 강가에 앉아 있었다던가 해서)

4) I was at the river. (나는 강에 있었다. <= 강이라는 위치를 보다 큰 지형적 관점에서 봤을 때 '그 지점'에 있었다. 내가 강의 어떤 위치에 있었는가는 중요하지 않음)

 

비슷한 이치로, I’m in (the) bed. I’m on the bed. 또는 I am sitting on a chair. I’m sitting in a chair. 역시 사용된 전치사에 따라 느낌이나 뜻이 달라집니다.

 

이처럼, 복잡하고 많은 어휘를 배우지 않고서도 정감 있고 편한 느낌으로 자유로운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 회화는 동사+전치사 구조를 빈번히 사용하며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영어 원어민들은 이와 같은 동사+전치사의 결합체를 또 다른 하나의 동사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구동사(phrasal verbs)’라고 하죠. 예를 들어, 우리말로도 가다올라가다를 각각 별개의 두 동사로 간주해 볼 수 있듯이, ‘to go’‘to go up’을 각각 별개의 동사로 취급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이 활용의 편리에 의한 것이지 문법적으로 절대적이며 고정적인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얄궂은 것은, 이러한 ‘two-word verb (phrasal verb의 일부)’가 목적어를 취할 때 (, 타동사로 쓰일 때) 다음과 같은 결과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동사로 쓰일 때에도 비슷한 원리이지만 목적어가 없기 때문에 더 간단합니다.)

 

Q) Turn on the light.

R) Turn the light on.

S) Turn it on.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동사와 전치사가 목적어 앞에 함께 붙어 사용되거나 또는 목적어를 사이에 두고 분리되어 사용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 문장에서 어떤 대상에 쓰였는가 살펴보아야 하고 항상 분리-결합이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물론 여기에도 어떤 규칙은 있습니다.

 

파란색은 함께 결합하여 새로운 개념의 구동사 역할을 하는 원래의 동사와 전치사 성분을 표시한 것이고, 글자의 크기를 크게 하고 볼드체를 사용한 부분은 강세가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강세가 들어간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의미가 중요한 부분이라는 뜻이죠. 영어는 굴절어적 문장구조의 특성상 "핵심 기능과 중요한 뜻을 가진 말일수록 문장 맨 앞에 오게" 됩니다. 원론적으로는 그럼에도, 사람이 말을 할 때에는 동물의 본능적으로 능률을 높이기 위해 리듬을 타야 하기 때문에 강()이 나오면 그 뒤에 약()이 나오고 또 그 뒤에는 강()이 나오는 식으로 음성(voice)이 파도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굽이져 나가며 고저를 통해 박자를 만들어 말을 하게 됩니다. (한국어를 말할 때에도 당연히 이러한 강약 고저가 있지만 영어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훨씬 더 규칙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Q)R)의 차이는 Q) “불을켜라는 것과 R) 불을 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R)의 경우 중간에 목적어 “the light”이 보다 더 긴 덩어리의 말이 되어 버리면 (: “the light which is on the left side of the door”) 동사와 전치사를 분리해서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그 이유는 서로의 간격이 너무 멀어져 버리면 결합력이 약해져 그만큼 의미에 혼돈이 오거나 어색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영어 문법의 또 하나의 규칙을 찾을 수 있는데, , "덩어리의 길이가 긴 내용은 가급적 뒤로 보낸다"는 것입니다. (수식어가 서로 대등한 병렬관계가 아닌 두 단어 이상일 경우 피수식어 뒤로 보내어 지는 것, 또는 관계사 절이 선행사의 뒤로 늘어지는 것, 문장 앞에 가주어 ‘it’를 넣고 긴 내용이 담긴 진주어절을 that이나 to 부정사 등을 이용하여 문장의 뒤로 보내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아무튼 그와 같은 원리로 목적어구가 길어지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T) Turn on the light which is on the left side of the door.

 

“the light”에 식솔이 줄줄이 달리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수식을 해 주는 보충어겠죠 ^^)

 

S)와 같은 경우는 당연히 ‘it’라는 말이 이미 이전 문장 어딘가에서 구체적인 뜻의 명사로 언급이 되었을 것이고, 따라서 화자와 청자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문장 내에서의 중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구동사의 동사와 전치사 성분의 중간에 끼게 됩니다. 리듬상 --()의 순서로 가야 하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말이 의 위치에 와야 하고, 따라서 “Turn on it.”과 같이 말하려면 박자의 느낌이 어색해 집니다. 본 문장 내에서 ‘it’이 뭔지는 이미 알기 때문에 별로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불을 켜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동작+상태로 모아 새로운 뜻을 만들어 내는 구동사의 활용법이 좀 더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법의 원리 또는 응용 순서로 보자면 아래와 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R) Turn the light on. => turn(동작)-the light(대상)-on(결과/상태)

S) Turn it on. => turn(동작)-it(대상)-on(결과/상태)

Q) Turn on the light. => turn(동작)-on(결과/상태)-the light(대상)

 

R) S)는 그저 목적어가 일반 명사인가 대명사인가의 차이이므로 같은 구조이고 turn on이 목적어를 사이에 두고 분리되어 있으므로 원래의 성분인 동사와 전치사(부사화됨)의 구실을 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Q)는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목적어를 강조하거나 혹은 목적어가 너무 길어 문장의 구조상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맨 뒤에 있던 ‘on’을 일부러 앞으로 끌어다가 동사 바로 옆에 붙여 두었던 구조입니다. 따라서 저는 R)이 먼저 쓰이다가 편의상 후에 Q)와 같은 사용법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동작(동사)”결과 또는 상태(형용사 형태의 성분)”가 결합하여 새로운 기능을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것도 있습니다:

 

U) I broke the door open. 나는 그 문을 부수어 열었다.

V) I broke open the door. 나는 그 문을 부수어 열었다.

 

이 경우는 'the door'를 대명사로 바꾸지는 않았으니 두 문장의 어감상의 차이가 크다고는 하기 뭐하지만 아무튼 억양의 고저에 따라 그러한 뉘앙스는 적게나마 존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금 정도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저는 현재(과거)완료형식도 이와 같은 문형의 한 응용이 파생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W) I have my homework done.

X) I have done my homework.

 

W) 문장의 시제는 누가 봐도 명백한 현재시제죠. X)는 현재시제로 보는 사람과 현재에 근접한 과거시제로 보는 사람들로 나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의미상 현재에 더 중점을 둔 것(따라서 현재시제)으로 생각합니다.

 

사실상 두 문장 사이에 차이는 있습니다. W)는 동사가 ‘have’이므로 숙제되어 있는상태로 가지고 있는 것이고 (따라서, 주어 자신이 숙제를 한 것인지 혹은 '다른 누군가'가 숙제를 해 준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으며, 혹은 그건 중요하지 않고, 현재 숙제가 되어 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봅니다. (다른 예: I cut my hair. – 나는 내 머리를 깎았다. / I had my hair cut. – 나는 내 머리가 깎이게 했다 => 머리는 상식적으로 보통 자신이 깎을 수 없으므로 누군가가 깎도록 했다. => 이발사 아니면 엄마 등)

그에 비해 X) 'have' 'done'이 서로 붙어 (물론 구동사는 아니지만) 서로의 작용력이 더 강해지므로 단일 동사에 가까운 기능으로 작용한다면 주어의 직접적인 행동으로 직결된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즉, 자신이 숙제를 직접 해놓은 것이죠.)

 

이러한 사역동사(have, make )를 이용할 경우 동작+상태가 아닌 동사(주체)+동사(대상)의 구조도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 한 예로, ‘to make believe’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to pretend (~인 척 하다)’와 같은 뜻으로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대로 풀어보면 ‘(누군가가) 믿게 만들다입니다.

 

Y) I will make Pete believe that I get a raise next month.

난 다음달 내 월급이 오른다고 피트가 믿게끔 만들 거야.

 

Z) I will make (anyone) believe that I get a raise next month.

난 다음달 내 월급이 오른다고 (누구든) 믿게끔 만들 거야.

=> 난 다음날 내 월급이 오르는 것처럼 (말 또는 행동)할거야.

 

Y)에서 살펴보면, 'make'는 문장 전체의 주체인 '주어(I)'가 하는 동작이고 'believe'는 주어의 동작 make의 대상이되는 '목적어(Pete)'가 할 동작입니다.

Z)Y)에서 대상(Pete)이 빠짐으로써 make believe가 결합되어 pretend과 같은 새로운 개념의 동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삼천포행 궤변으로 내용이 잠시 샛길로 빠졌습니다 ^^; 

 

아무튼, 이와 같은 '동작+상태(결과)'의 구조를 잘 익히면, 제 생각에, 영어의 기본 구조는 반 이상 먹고 들어갑니다. 영어는 먼저 주어, 동사, 목적어만 말할 수 있으면 그 다음은 보충어(: 관계사절, 전치사+명사로 이루어진 구 등)만 계속 첨가해 갖다 붙이면 확장되는 형식입니다. 그 반대 논리, 해석의 경우에도 아무리 복잡하게 보이는 문장이라도 주어, 동사, 목적어만 잘 잡을 수 있으면 나머지 보충어구는 내용과 맥락에 따라 쉽게 나누어 갈 수 있습니다. (특별히 문장을 조각조각 떼어내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 되면 앞에서부터 뒤로 죽 읽어가면서 대부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구조의 이해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그 다음은 어휘의 확장입니다. , “단어와의 싸움이죠. 우리도 한국어 어휘의 60~70%가 한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듯이 영어 역시 그러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라틴어 내지는 그리스어에서 온 어근들이죠 (약간의 앵글로-색슨 접사도 포함됩니다). 소위 대학교 시절에 많이들 공부하는 Vocabulary 22000, 33000 하는 어원 중심의 책들에 보면 이러한 구조의 단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러한 단어들을 많이 이해하려면 어원을 이해하고 숙지하는 방법밖에는 없겠죠.

 

이러한 어원에 의한 분류 방식은 단어의 원리를 이해한다는 면에서 고차원적으로 보이고 매우 효율적일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외운 단어도 생각보다 잘 까먹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런 편입니다.)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가 사용된 문장과 문맥을 참조하지 않으면 그렇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어릴수록 논리적으로 연관성이 없는 단편적 정보들을 잘 기억합니다. (이 시기에는 뇌의 정보 습득이 상당히 무비판적이며 유연한 편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개연성이 없는 단순 사실(단어도 포함)을 수용하는 뇌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역시 사춘기 좌우로 인체의 방어 체계가 완성되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모든 사실이 어떤 이유가 있어야 좀 더 받아들이기 쉬워지며 기억도 오래가게 됩니다. 또한 그러한 내용들을 스스로 비판해 보아 우리 자신에게 이익이 되고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하게 되는 이치라고 보아집니다. (따라서 영어 학습을 지겨워하거나 부정적으로 느끼게 되면 그 시간에 학습하려는 내용은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외면하며 안외우려고 하게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머리 속에 제대로 된 어휘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면 각 단어에 대응하는 어떤 내용(즉, 문장 및 그 속의 문맥)이 있어야 그 단어를 우리의 머리 속에 옭아매기가 쉬워집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독서를 통한 어휘의 습득만큼 유효한 방법은 따로 없다고 봅니다. 단어는 개념의 덩어리이므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념은 추상적인 것보다는 어떤 구체적이고 특정한 상황(이야기나 문맥)이 주어져야 이해하기 쉬우며 이를 제공하는 것이 문장이며 단락, 더 나아가서는 주제를 담은 글 전체가 됩니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공통 주제를 놓고 집중적으로 서로 다른 몇 권의 책을 읽어나가면 비슷한 개념의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출현하면서 자연히 자신의 머리 속에 용어들이 자리 잡히기도 합니다(lexicon: , 신체 기관에 관한 용어, 금융 관련 용어, 야구 관련 용어 등등). 또한 한 단어라도 여러 문장(상황 또는 문맥)에서 경험할수록 그 단어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또 더욱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 단어를 여러 의미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어휘력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꼭 서로 상이한 단어를 양적으로 많이만 안다고 해서 어휘력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는 단어가 적더라도 활용을 잘하면 질적 증대를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단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그 단어는 피동적(passive)이 아닌 능동적(active) 어휘에 속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머리 속에 외우고 있으며 들으면 이해는 가는데 자신이 말할 때는 써먹지 못하는 단어는 passive, 내가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원하는대로 생각해 내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어는 active vocabulary에 속합니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를 학습할 경우(EFL 환경) 가장 취약한 조건이 바로 입력되는 단어 정보가 현저히 부족하고, 따라서 풍부한 active vocabulary 형성이 어렵다는 점입니다그러므로 학습자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독서, 뉴스 청취, 드라마 및 영화 감상, 회화 등을 통해 자신의 뇌에 끊임없는 input을 주어야 합니다.

 

숙어(idiom)는 몇 개의 단어가 서로 조합되어 어떤 관용적(사회 문화적 공통집단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 간접적, 혹은 숨겨진) 의미를 포함한 어구로서 연어(collocation)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동사의 구조와 응용법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 숙어는 대부분 그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숙어에는 다만 구동사 개념 외에 영어권 사회의 문화적 또는 전통적인 고유의 생각(이를 원어민의 이라고 할까요?)이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느낌을 이해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로 남습니다. (이걸 그대로 다 이해하면 준원어민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숙어나 연어를 많이 알면 좋은 점은 말이 유창해질 뿐만 아니라 영어 본연의 색을 띠게 됩니다. 그리고 숙어를 이해하고 활용함으로써 단어 여러 개가 모인 뭉텅이를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되므로, 예를 들어, 대화 중에 숙어를 사용할 경우 그 안에 포함된 서너 단어를 내 뱉을 때에도 각각의 단어를 일일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말의 덩어리와 덩어리를 말하는 사이에 생각할 시간을 많이 벌 수 있게 되어 말이 끊이지 않고 부드럽게 나오게 됩니다.

또한 그 의미가 영어권 사회나 문화의 고유한 맛을 포함하며 전달되므로 원어민에게도 친숙하고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다만, 숙어는 구동사와 마찬가지로, 혹은 그보다 비격식적인 표현이 많으므로 격식적이고 공식적인 상황에서는 숙어는 될 수 있으면 신중하게 선별하여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속어(slang) 또는 은어(jargon)는 숙어보다도 문화, 사회, 계층적으로 더 분화된 의미를 지닙니다. 숙어가 관용구로서 한 나라의 언어 인구 대부분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면, 속어는 세대별로, 또는 인종별로, 또는 직종별로 다르게 나뉘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70대 노인들끼리 경로당에서 쓰는 속어와 10대 아이들이 학교에서 쓰는 속어가 다를 수 있고, 백인과 흑인, 또는 아시아계 원어민끼리 사용하는 문화적인 속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상류 계급끼리만 사용하는 말이 있을 것이고 하층민 사이에 통용되는 언어가 있을 것입니다. 공통된 직업을 가진 집단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거의 숙어 수준으로) 아주 보편화된 전통적 속어 정도가 아니라면 비영어권의 학습자로서 이에 너무 관심을 둘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사용 범위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 비영어권 영어 학습자로서 활용도가 높지 않은 부분이 상당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영미권의 영화나 드라마를 자주 보다 보면 심심찮게 속어가 등장합니다.)

 

위 단계까지 왔다면, 그 다음은 속도의 문제가 되겠습니다. ,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얼마나 빨리 습득(듣기, 읽기)하고 또 전달(말하기, 글쓰기)할 수 있느냐 하는 정보처리 효율의 문제겠죠. 물론 학습자 각각 학습 방법이 다르듯이 정보의 입출력에도 개인차를 보이게 됩니다. 여기서 과 비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자신의 언어 정보 입출력속도를 높이려면 자신의 뇌와 눈과 입을 최대한 자주 사용하여 정보 제공 매체(, 오디오, 비디오 등)에 익숙해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언어 전달 신경의 네트워크가 조밀하게 구성될 수 있도록 이를 자꾸 강화시켜주어야 합니다.

위와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체계적인 문법과 어휘 구조를 쌓아가면서 자신에게 흥미로운 내용의 정보를 반복적으로 듣고 읽고 하여 정보 입출력을 관장하는 뇌의 해당 부위에 긍정적 자극을 지속적으로 가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단계의 영어 수준에서는 대화가 가장 유용한 수단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목적 달성을 위해 원어민과 어떠한 주제를 놓고 최대한 자주 대화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원어민과 대화할 경우에도 한 가지 요령은, ‘속도에 있어 주도권을 쥐는 것입니다. 우리도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연령, 사회 경험, 지식 등을 고려하여 말을 합니다. 어린아이에게는 그에 맞는 어휘 수준과 개념을 가지고, 노인들에게는 그 분들의 언어 수행능력 및 처리속도를 고려하여, 그리고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는 직업이나, 취미, 출신 지역 등을 바탕으로 말의 속도나 난이도 수준 등을 조절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권 원어민과 대화할 때에도 상대방이 말을 빨리 한다고 거기에 혹해서(?) 빠르게 대응하려고 허둥댈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본래 말하는 속도를 고수해야 합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차츰 내 속도에 맞춰 오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듣고 있는 도중에라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다 아는 척 하고 넘어가기 보다는, 대화에서 중요한 내용이 될 듯 싶으면 중간에라도 ‘Excuse me, what do you mean by ... ?’ 'Sorry, I don't understand what you just said that ...' 등과 같은 말로 시작하며 양해를 구하고 질문을 하여 그 뜻을 제대로 설명 받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중간에 상대방의 말을 중단시킬 상황이 안 되는 경우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너무 많다거나 혹은 11 대화가 아닌 1대다의 연설인 경우)라면 부분부분 요점을 정리한다던가, 혹은 말의 속도가 너무 빨라 그럴 여유가 없다면 상대방의 말이 끝난 후 생각나는 의문의 부분만이라도 질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한국말을 할 때에도 그렇지만 대화란 문법이 완벽하고 어휘가 풍부하다고만 해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상대방을 경청하고 내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주고 받는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속도 외에, 자신만의 고유한 말투, 문체를 세련되게 하려면 역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고 느끼는 비법한 가지만 더 말씀 드리자면, 말을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하려면 우선은 느리게 말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말을 느리게 하되 끊기는 간격(말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너무 길면 안됩니다. ‘fluent’라는 말은 흘러간다는 뜻의 ‘flow’와도 어원이 같고 그에 대응하는 한자를 보아도 流暢(유창)’ , ‘흐르며 막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막힘 없이 흐르려면 끊겨서 너무 오래 있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말을 능숙하게 하지 못하는 초/중급자라면 말을 문장 전체가 아닌 구나 짧은 절 (chunk) 단위로 생각하면서 우선 하나 먼저 내뱉고, 그 다음 또 생각하고 내뱉으면서 또 생각하여 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빨리만 말하려는 욕심에 허둥대면 뇌가 자연스럽게 생각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천천히라도 chunk(어구)를 말하고, 다음 내용을 생각하면서 잠깐의 간격을 두고라도 또 거기에 이어지는 chunk를 말하면서 말을 이어갈 수 있다면, 반복된 연습을 통해 생각의 속도를 높이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머리 속에 남고 자동화되어 말하기 전 생각하는 시간 간격도 짧아지고 말을 내뱉는 속도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자신의 의욕보다는 뇌의 적응 상태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집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은, ‘유창함정확성입니다.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려면 이 두 가지는 모두 필수인데, 둘은 상당한 반비례 관계에 있기도 합니다. 너무 정확하게 말하려고 생각만 많이 하다 보면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고, 너무 의욕만 앞서서 말을 내뱉다 보면, 특히 외국어의 경우, 서로 어울리지 않는 말이나 문법에 어긋난 말들이 나오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평소 문법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항임에도 습관(자동)화가 되어 있지 않아 말을 할 때에는 생각할 여유가 없어 자기도 모르게 문법에 어긋난 말로 내뱉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이러한 오류는 대화 중에 정정하거나 개진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화를 하지 않는 평소에 정확한 언어 전달 회로를 미리 구축해 놓아야 하는 것이죠. 크게 두 가지 연습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첫째이 카페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소리 내어 읽기, 즉 낭독을 통해 문법적으로 정확하고, 활용 면에서도 효과적인 표현을 반복적으로 많이 읽어 머리 속에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피동적으로 신경 네트워크를 확장시키는 방법입니다.

둘째로는 자신이 알고 있는 문법이나 표현을 활용하며 작문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작문이라면 일기나 편지, 메일 등을 작성하는 활동이 주가 될 것입니다. 작문을 많이 하면 뇌에서 벌어지는 자신의 생각을 모국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외국어로 조합하는 연습을 자주 하게 되므로 외국어를 말하는 속도에도 현저한 도움을 줍니다.

작문은 사고를 통해 논리를 펴나가고 이를 확인하는 작업이므로 문법, 어휘, 표현력, 감정 등을 모두 능동적으로 동원하고 지휘해 나가는 전략회의(brainstorming)’입니다. 작문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서 말들을 맞춰 나가기 때문에 정확성을 기르는 데에는 가장 좋은 자체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화를 할 때에는 아무리 원어민이라도 상대방이 나의 틀린 부분을 제대로 고쳐주기 힘든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작문은 자신이 자료(: 문법책, 혹은 번역본 등)를 찾아가며 확인하여 구문적 오류를 발견할 수도 있고, 자신이 작성한 글을 원어민 또는 영작 전문가에게 맡겨 더 철저한 교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언어의 유창함과 정확성은 자신이 판단하여 그 균형을 맞춰나가야 합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기는 하는데 정확도가 떨어지는 사람 (주로 영어의 문법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영어권 국가로 이민 와 별도의 학습 없이 자신이 아는 영어만 사용하며 생업에만 종사해온 이민 1세분들 중에 많다고 봅니다), 또 문법이나 단어는 정확하게 사용할 줄 아는데 말을 제대로 이어 나가지 못하고 두뇌의 프로세서가 오랫동안 공회전하며, 때에 따라 어쩔 줄 모르는, 이른바 말발이 부족한 사람(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본 경험이 부족하여 실전 상황에 따라 그에 필요한 표현을 적절히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쪽 능력이 부족한가는 자신이 체크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보강해 나가야겠습니다.

 

물론, 학습 순서가 있다고 단계적으로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그 순서라는 것이 뚜렷한 경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상황에 따라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다고 볼 수도 있겠죠. 다만 이러한 각각의 단계를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영어를 사용함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각각의 단계가 어느 하나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꾸준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용하면서 반복을 통해 숙달시켜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영어 학습의 성패를 가르는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내용은 제가 알고 있는 영어 및 기타 언어 관련 내용에 제 생각(추측 포함)을 더해 말씀 드린 것입니다. 따라서 제 글을 읽는 분들 중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저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또한 영어를 제대로 활용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미 이러한 내용을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 처음 접하신다면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