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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공부가 아닌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어휘는 어느정도 될까??

computer97 2011. 6. 9. 14:37

미 뉴욕주립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님이신 하광호님께서 '영어의 바다에 헤엄쳐라(중급실력 다지기)'편에서  '대학을 나온 미국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수는 최소 1만 5천단어' 이며 '이정도의 단어수는 미국초등학교 3학년정도면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의 양'이란 언급이 나옵니다. 어휘에 관한 많은 통계자료를 보아왔지만, 위의 구절이 가장 제 맘에 와닿는 글이기도 하여 인용해 봤습니다. 어학자들은 문화권을 떠나서 대졸자들의 어휘수준이 5만~7만정도되는 층이 가장 많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나라 대졸자들의 영어어휘가 1만개가 채 못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숫자이기도 합니다. 사실 토익시험에 출제되는 어휘수준도 1만개 안쪽에서만 출제됩니다. 토익을 암만 잘해도, 미국에서 일상생활하기엔 무척이나 부족한 어휘이며, 따라서 토익의 변별력은 현저히 낮을수밖에 없습니다. 공부하는 목적에 따라서, 얼마나 어휘를 외워야 하느냐가 결정되지만, 제 생각으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해야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사실 1만5천이란 숫자도 최소한의 기준일뿐입니다. 실제로는 2만단어이상은 알아야 일상생활에 별다른 불편이 없는 수준에 도달하겠지요. 제 경우 영어어휘수준은 원어민수준인 6만개정도로, 일상에서 전혀 불편이 없고 일본어는 4~5만개로 준원어민수준에 도달하여서 간혹가다 모르는 어휘를 종종 마주칠 정도입니다만, 중국어의 경우에는 1만개이상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로 모르는 어휘를 마주칩니다. 사실 암만 외워도 어휘의 끝이 보이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단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외워야 할 어휘는 많은 데에 비해서,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우리가 외운 어휘수준은 낮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대부분의 대졸자들의 영어어휘수준은 1만개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 어휘수준이라면 미드를 봐도 흐름이 수시로 끊길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2만개정도 어휘수준으로는 수준있는 미국원서(이를테면 뉴스위크나 타임지)를 읽는데에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나마 일상생활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수준의 외국어가 목적이라면 2만개정도까지는 어휘를 쌓고, 그 이상의 어휘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범위를 넘어선 어휘는 '자주 쓰이는' 어휘는 아니므로 투자대 효과비가 떨어지는 경계선이기도 하므로, 다른 것에 투자하는 것이 cost-effective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