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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의 틀린 어법

computer97 2011. 1. 31. 09:23

영어의 어법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느리게나마 유동적입니다. 따라서 일부 원어민들조차 어법에 벗어난 표현들을 쓰는 현상은 비일비재합니다. 근데 이러한 어법파괴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어학자들사이에서도 다른 견해가 존재합니다. 어법을 descriptive관점에서 보는 사람에게 있어서 어법은 명백히 정의된 기술에 따라야하며 이것을 벗어나는 것은 어법의 오남용이므로 피해야 하는 현상으로 규정하는 반면에 generative관점에서 보는 사람에게 있어서 언어는 마치 생물과도 같이 진화하는 것이므로, 어법파괴는 일종의 진화의 과정에서 새로운 어법의 창조로 보는 것입니다. 물론 어학자들이 양극단으로 갈리는 것은 아니고요, 그 중간적인 위치에서 어느 한쪽의 성향이 더 강한 경우도 상당수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일단 원어민이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어법은, 그것이 현재의 어법기준에서 벗어나더라도 맞는 걸로 간주해야 하는 것으로 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어법은 항상 변해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맞다고 하는 어법중에서도 예전에는 터무니없던 것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금처럼 받아들여져서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을뿐더러 또한 미래에는 지금의 어법중 맞는 것이 틀리고 틀리는 것이 맞는 과정을 순환하듯이 거치기 마련입니다.

 

이것은 영어/일본어/중국어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언어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를 수용하고 반영하며 동시대의 사람과 함게 숨쉬며 진화하는 존재입니다. 진화라는 것이 그렇듯이 더 고차원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시대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변하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현재 쓰이는 남오용어법중에선 살아남는 것도 있고 결국에는 사라져버리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이른바 언어세계의 적자생존이지요. 흔히 어휘에서 이런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법조차 변화를 피하기는 힘듭니다. 단지 우리는 오남용어법도 실제로 쓰이는 이상 그것을 숙지하고 있으면 됩니다. 우리가 욕을 써먹을려고 배우는게 아니라 욕을 먹을때 그게 욕인지 알수 있기위해서라도 배워야 하듯이, 남오용어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만 우리가 그런 것을 굳이 쓸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