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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일본어의 부정을 만드는 어법이 다른 역사적 배경...

computer97 2009. 4. 4. 16:51
 

중국이랑 우리나라랑 일본이랑 같이 쓰는 한자중에 '絶對(절대)'란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특이하게도 우리나라랑 일본에선 부정문에서 쓰여서 '그는 절대로 착하지 않다'라고 쓰이지만 중국어에선 긍정문에서 쓰여 ' 그는 절대로 착하다'라는 쓰임새가 있습니다. 이런 좀 어색한 문장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제가 알고 있는 재미있는 문법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문법이랑 일본어 문법은 99%동일합니다(하나의 언어였으므로 당연한 결과...) 우리나라랑 일본어랑 다른 1%의 문법중의 대표가 바로 '부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부정문을 두가지 형태로 만들수 있는데 일본어에선 한가지형태만 있습니다.

 

한국어 :(부정이 뒤에옴) 1. 그는 착하지 않다. 그는 밥을 먹지 않는다

            (부정이 앞에옴) 2. 그는 안착하다.  그는 밥을 안먹는다

 

일본어 : (부정이 뒤에옴) 그는 착하지 않다. 그는 밥을 먹지 않는다.

 

그는 착하다란 문장을 부정의 의미로 바꿀때, 일본어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부정어법이 있는데 (~나이)반해서 우리나라는 두가지의 부정어법이 있습니다(안~, ~않다). 이렇게 부정어법이 달라진 이유는 바로 중국어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일본처럼 하나의 부정어법만 있었는데(~않다), 중국어의 영향을 받아서 뒤늦게 또다른 부정어법(안~)이 추가되었습니다. 중국어의 부정어법은 부정어구를 문두에 넣습니다(한자어를 생각해보시면 압니다. 불만, 불통, 불신등등) 이 중국어의 부정어법이 우리나라에만 영향을 미쳐서 '안~'이라는 부정어법이 생겨난 것입니다. 일본은 폐쇄적이어서 그랬는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