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잡설/드라마 감상

이번분기 일드 '키이나 불가능범죄수사관' 최종회를 봤습니다만...(스포!)

computer97 2009. 3. 21. 14:36

 

전 수사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일본과 미국은 왠지 수사물이 꽤 많더군요. 그래서 수사물을  많이 보는데, 미국 수사물은 사실성있는 것에 비해, 일본 수사물은 드라마틱한 점을 꽤 강조하는 편입니다. 전 수사라는 거 자체가 과학적인 증거를 가지고 해야하는  거라 믿기에 수사물이 과학과 어긋나는 내용에는 거부감을 느낍니다만, 그래서 최고로 꼽는 일본 수사물은 바로 탐정 갈릴레오입니다. 탄탄한 원작덕분에 내용에 한치의 과학적인 오차도 없더군요(저도 물리학에 나름 조예가 있거든요ㅋㅋ). 탐정 갈릴레오의 영화판 '용의자 X의 헌신'은 무자게 재미있습니다. 탐정물 좋아하시는 분은 필히 보세요.이거 다음달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한다고 하더군요.

 

키이나는 '이 드라마는 사실을 토대로 만들었다'라고까지 첫화면에서 일부러 소개하면서 시작하는데도 불구하고, 역시 과학지식이 부족한 시나리오작가가 작성했던가 아니면 인상적인 내용을 만들기 위해 과욕을 부린건지, 마지막회도 전혀 사실과는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었더군요. 마지막회에선 범인은 동영상물에 의식적으로는 눈치챌 수 없는 은밀한 메세지를 끼워 넣어 사람들의 무의식을 자극하여, 집단 세뇌시킨다는 주제였는데요.. 미국에서 실험을 통해 저런 메세지가 사람들에게 무의식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고 방송광고에서도 저런 기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시켰습니다. 근데 이 기법의 문제는 그 효력이 채 1시간도 지속하지 못하기때문에 세뇌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드라마상에서 키이나는 이 기법을 범인에게도 사용하는 씬이 나옵니다. 범인은 자신의 컴퓨터로 키이나가 미리 메세지를 심어놓은 동영상을 보고나서, 숨겨진 메세지에 영향을 받아 범죄현장을 다시 찾아가는 실수를 하는데요.... 절대 불가능한 설정이지요.. 숨겨진 메세지는 극장이나(24프레임)이나 TV(30프레임)에서 읽는 것은 가능하지만 LCD모니터(60프레임이상)로  보는건 불가능합니다(극중에서 분명히 한컷으로 나옵니다). 보통같으면 넘어가겠지만 굳이 사실을 표방하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가지고 극을 구성한다는것이 참 거시기 하네요. 여러분의 생각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