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촌평/중국어 토막글

중국영화 '초한지-천하대전'을 보고나서

computer97 2012. 2. 10. 18:12

뉴스는 깨끗한 발음과 매우 표준적인 문형을 구사하지만, 그들의 문화를 생생하게 느끼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그 보완재로서 영화나 드라마가 적당합니다. 외국어를 제대로 공부하려면 다양한 교재로 그 외국어의 다양한 국면을 맛보는 것이 좋지요. (물론 이쪽이 공부하는데에 물리지도 않겠지요^^) 물론 영화/드라마라도 사극물은 영어/중국어/일본어를 떠나서 그리 썩 좋은 교재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극물에서도 드러나듯이, 사극의 표현들이 다소 고전적이어서 우리의 실생활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중국영화 초한지를 고른것은 바로 제가 흥미있어하는 소재였기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든 드라마든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내용이며 몰입해서 즐길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며, 교재의 범위에 굳이 제약을 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살아있는 표현을 배울수 있으면서도, 뉴스는 제공하지 않는 복잡한 전후맥락과 함께 몰입에 따른 흥분감때문에 머리에 잘 각인되서 나름 좋은 교재입니다.

 

아래가 그 영화의 포스터입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9615 (영화사이트 링크, 괜찮은 리뷰도 있슴)

 

이 영화는 사극물답게 정말 고사성어가 많이 나옵니다. 친숙한 고사성어만 하더라도 渔人之利(어부지리), 以卵击石(이란지석), 将计就计(장계취계), 打草惊蛇(타초경사)등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영어에선 관용어구가 굉장히 많아서 관용어구사전이 따로 나올 정도이고 또한 고급 영어를 하려면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인데 중국어에선 이런 관문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고사성어입니다. 중국어에서 고사성어는 사전이 따로 편찬될 정도로 방대하면서도 고급화술에 절대 빠질수 없는 핵심요소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일본어에는 영어의 관용어구나 중국어의 고사성어에 해당하는게 안떠오르네요^^). 영화평을 쓰려고 이글을 쓰는 것이 아니므로 감상평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영화는 어학공부를 떠나서 인생에 대해서 한번은 생각하게 해주며 꽤 괜찮은 반전을 가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평점은 8점이 안됩니다. 이장르의 영화팬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저는 이 영화시청으로 인해서 새로운 중국어표현을 몇개 더 배웠을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므로 나름 일석이조였다고 자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