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칼럼/기사 스크랩

조선일보 기자야 외국어관련 기사는 좀 성의있게 써야...

computer97 2009. 4. 10. 11:22

 

아래기사는 고교평준화를 반대하는 조선일보의 의도가 잘 녹아있는 기사입니다만, 사실 그건 별 상관은 없는데, 본 기사의 JPT점수좀 보세요-.-; 이 시발넘들은 얼마전에는 JPT랑 JLPT를 구분못하는 기사를 내보내더니... 조선 왜 그래? 일본에 대한 충성이 예전같지 않아??

 

ps : 솔직히 중국어를 과외같은거 하나 않받고 1년만에 CCTV흐름을 따라잡는다는거?? JLPT1급을 6개월만에 따는게 훨씬 쉬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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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4/10/2009041000038.html

 

 

 

 

[연중기획… 학교, 사(私)교육 이길 수 있다] 제주 세화고

"우리 학교는 국·영·수 대신 영·중·국·수" 제주도 지역 특성 감안
중국어·일본어에 집중 다른 명문고와 경쟁 제2외국어 '도사' 수두룩

"워 샹 상 중궈다쉐(중국 대학에 다니고 싶어요)."

제주 세화고 2년 이희주(16)양은 학교에서 '중국어 도사'로 통한다. 다른 과목은 반에서 10등 내외지만, 중국어만큼은 늘 1등이다. CCTV(중국국영중앙방송) 채널을 봐도 흐름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 학교 중국어 선생님들은 "희주의 실력은 외국어고 중국어과 학생들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했다.

희주는 중국어를 배운 지 이제 겨우 1년이 넘었다. 중국어 학원이라곤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다. 1년 사이 희주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평범한 아이가 '중국어 도사'로

희주는 제주도에서도 가장 외진 곳에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중학교를 졸업했다. 전교생 25명 중 중간쯤 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제주시 동(洞) 지역 평준화 고교 선발고사에 붙을 자신이 없어, 제주 시내의 고교는 쳐다보지도 못했다.

읍·면 소재 고교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은 희주는 세화고에 지원했다. '중국어·일본어·제주어(濟州語) 교육에 특화된 학교'라는 홍보물이 인상에 남았기 때문이다. 희주는 "국·영·수는 별로였지만 제2외국어에 제 미래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솔직히 반신반의했죠"라고 했다.

세화고에 입학한 희주가 놀란 것은 수업 과목들이었다. 다른 학교에선 2시간씩 한다는 '진로와 직업'과목은 아예 시간표에 없었다. 기술·가정 수업도 1주일에 각각 1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어학 수업은 다른 학교보다 많았다. 영어는 다른 학교보다 2·3학년 때 각각 2시간, 1시간씩 많았다. 2학년 때 선택하는 일본어와 중국어 수업은 국어·수학보다 수업 시간수가 많았다. 이 학교 학생들은 '국영수'(국어·영어·수학)라는 말 대신 '영중국수'(영어·중국어·국어·수학) '영일국수'(영어·일본어·국어·수학)라는 말을 썼다.

교재도 달랐다. 희주가 1학년 때 들은 '중국 문화' '일본 문화' 수업 교재는 딱딱한 교과서가 아니라 어학전문학원에서 쓰는 최신 교재였다. 희주는 '중국 문화' 수업을 들으며 중국어에 푹 빠졌다. 중국어가 너무 재미있어 매일 EBS강의를 들으며 3시간씩 공부했다. "아무도 안 시켰는데 공부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희주는 말했다.

세화고 원어민 강사실은 쉬는 시간마다 북적거린다. 하나라도 더 배워보려는 학생들 때문에 중국인 리링치옌(왼쪽에서 두번째) 선생 과 미국인 스티븐 선생의 하루는 바쁘기만 하다./오현석 기자

희주에겐 중국인 원어민 강사인 리링치옌 선생님이 학교에 있다는 게 무엇보다 좋았다. 쉬는 시간이며 점심 시간엔 원어민 강사실로 찾아가 리 선생님과 중국어로 대화하며 공부하곤 했다. 이렇게 1년을 꾸준히 하자 희주는 '중국어 도사'가 됐다.

교과 과정 바꾸니 '어학 도사' 우르르

현재만 보면 마치 외국어고 같은 분위기이지만, 세화고는 원래 '하위권' 학교였다. 학교가 가난한 지역에 있었기 때문이다. 전교생 809명 중 42%가 국민생활기초수급자 자녀, 농어민자녀, 저소득층 등으로 학비 지원을 받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세화고는 인기 없는 학교였다. 2007학년도 신입생 선발 때는 288명 모집에 44명이 미달해 다른 학교 불합격생 중에서 추가 모집을 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신입생 선발 때는 58명이 정원보다 더 지원해 다른 학교로 돌려보냈다.

변화의 비결은 교과과정이었다. 2007년 '제주형(型) 자율학교'로 지정된 세화고는 '진로와 직업' 같은 형식적인 과목을 줄이고 일본어·중국어 수업 시간수를 국·영·수와 같은 수준으로 늘렸다.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중국인·일본인 교사도 1명씩 채용했다.

세화고가 일본어·중국어에 집중한 것은 한·중·일의 허브(hub)인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었다. 주요 과목에서는 다른 명문고와 경쟁이 안돼도 제2외국어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교과과정을 바꾸자, 학생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외국어 공부는 명문고 애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우며 자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교무실을 피하던 아이들이 쉬는 시간마다 원어민 강사실로 몰려들었다.

희주와 같은 '어학 도사'들도 속속 튀어나왔다. 일본에 있는 의상전문학원을 목표로 하는 이주원(17)양은 외국어고 학생도 받기 힘든 JPT(일본어능력시험) 682점을 따왔고, 한경탁(19)군은 지난해 중국 흑룡강성대학에 국비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이 학교 중국어 교사 김춘자(46) 선생은 "꼭 중국어가 아니더라도 학교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과목을 집중해 가르치는 게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