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칼럼/게시 스크랩

[스크랩] 문단열에서 퍼온글입니다. 촘길어요..하지만 읽어볼만합니다. 화이팅!

computer97 2009. 11. 13. 19:21

 

여기는 영어 공부를 하다가 자신이 잘 하고 있나, 앞으로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까를 묻는 곳입니다.

영어 문제에 대한 질문은 자제해 주세요^^공부는 스스로 하고 숙제는 풀어야 진짜 자신의 실력이 됩니다.

 

제1장 말 못하는 영어, 이유는 따로 있다

문법이 아니라 문법책을 버려라

문법이란 용어 대신 말하기 문법이라고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문법의 체계는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진다는 걸 알게 될 뿐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방대하지만, 막상 실제로 말을 하는 데 쓰이는 기본적인 구조와 패턴에 대한 지식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언젠가는 영문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겠지만, 누구나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말에 있어서는 최소한의 말하기 문법만으로도 못할 말이 없으며,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고 착각하는 토익이나 토플의 문법도 70%이상은 그런 기초적인 말의 구조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묻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목적이 다르면 그에 필요한 지식의 수준이나 범위도 달라지는 게 상식이다. 문제는 문법이 아니라 문법책이다. 기본 구조를 알고 거기에 익숙해지도록 해주는 책은 드물고, 대신 영어라는 언어의 체계를 예외까지 총망라해서 수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연구가 목적이라면 연구용 책을 잡아라. 하지만 단지 영어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두꺼운 문법책에 매달릴 필요는 조금도 없다. 그런 문법책이야말로 지금까지 당신의 혀를 묶고 입을 가로막아온 주범이다.


제2장 말 못하는 영어의 7가지 병 탈출하기

막연히 필요할 것 같아서 배운다 - 목표상실증

영어에 관해 내가 가장 많이 받아본 질문은 아마도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죠? 란 말일 것이다. 나는 언제나 영어를 왜 하고 싶은데요? 라고 되물었다. 놀라운 건, 내 질문을 받고서 자신이 영어를 왜 하고 싶은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는 점이었다. 글쎄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막연히 영어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하는 거죠. 배워두면 설마 쓸 데가 없겠어요.
하고 애매하게 대답하거나 사방에서 영어 영어 하는데 나만 안 하자니 불안하잖아요. 라고 정직하게 고백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그 많은 시간 동안 그 많은 단어와 표현을 외우면서도 막상 뭘 하고 싶다는 동기가 없는 사람들, 바로 목표상실증에 갈린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던 것이다.
목표상실증에 걸린 사람들이 공통되게 앓고 있는 합병증은 애정결핍증이다. 흥미도 열정도 없이 그냥 해야 되니까 공부하고 지금까지 해온 관성으로 그저 계속해서 공부만 하고 있는 것이다. 목표도 애정도 없이 마지못해 하는 공부가 잘 될 리 없는 건 당연한 결말이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 원서 읽기가 중요하다고 그러면 『해리포터』에 도전했다가 책장만 뒤적거리고, 또 누군가 영어 말하기 실력이 있어야 직장에서 살아남는다더라고 말하면 회화학원에 등록했다가 시간만 때우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목표상실증 탈출하기 - 찾아라, 없으면 때려치워라

목표는 영어를 잘해서 성공하겠다. 정도의 막연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영어식으로 말하자면 무엇을 하고 싶다는 어렴풋한 wish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한다는 정확한 want가 필요하다. 시간이 없어서 영어공부를 못한다는 말이야말로 핑계일 뿐이다. 목표가 있고, 그걸 반드시 이루어야겠다는 열망이 있으면 시간은 만들어진다. 다른 일 다 해놓고 시간이 남으면 하겠다는 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란 뜻이다. wish만 하고 있었을 뿐 정말로 want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만약 당신에게 want 수준의 목표가 없다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라. 20년 뒤, 그것이 멀다면 10년 뒤, 그것도 멀다면 5년 뒤에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 그것을 위해 영어공부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종류의 공부인가? 그렇게 곰곰이 찾아나가다 보면 어떤 공부 목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목표를 중심에 두고 모든 계획표를 다시 짜라.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없는 것보다는 몇백배 몇천 배 큰 효과를 거두게 해줄 것이다(만약 영어를 공부할 목표가 아무것도 찾아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영어공부를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므로 그 자리에서 때려치우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다).


소리로 하는 말인데 글자로만 배웠다 - 문자 중독증

전 리스닝을 하면 분명히 어디서 듣던 말인데도 머릿속에 소리 덩어리가 아니라 알파벳이 떠올라요라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 뭔가를 들을 때 머릿속에 소리가 아니라 문자 정보가 흘러가는 것이다. 소리 정보까지도 입력 단계에서부터 문자 정보로 바뀌어버리는 건 문자중독증 중에서도 중증의 증상이다. 영어를 소리 정보 없이 문자로만 배웠다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확률은 90% 이상이다. 최근에야 소리 공부를 시작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엔 거의 소리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경우에도 문자중독증은 어김없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에 빠진 사람들은 영어로 말할 수 없다.
지금 당신이 누군가에게 한 말을 그대로 글자로 옮겨적어보라. 그리고 다시 읽어보라. 그 말이 어떤 소리로 되어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알아볼 수 있을까? 아마도 특수한 몇몇 경우를 빼놓고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문자중독증에 빠져 있다면, 지금까지 당신이 배워온 말은 말이 아니라 글자에 불과했던 것이다.


문자중독증 탈출하기 - 소리 없는 교재를 버려라

카세트테이프나 CD 같은 소리 재료가 없는 교재가 있다면 그 교재는 당장 버려라.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나는 소리가 없는 영어 교재는 책도 아니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런 교재들이 당신을 문자중독증 속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제4장에서 다루고 있는 소리 입력 학습법을 읽고 그것을 실행해라. 당신의 문자중독증은 당신이 영어를 배워온 세월만큼이나 오래된 병이다. 머릿속에 가득한 문자 정보를 소리와 함께 살아 있는 정보로 바꾸기 위해서는 단지 소리와 함께 공부하는 정도의 처방이 아니라, 집중적인 소리입력 훈련이 필요하다.



제3장 말로 하면 쉽다, 말하니까 즐겁다

말하려면 말의 방식으로 배워라

같은 소리 영역인 듣기와 말하기를 비교해보자. 듣기는 리셉티브용 공부다. 듣기를 위해서는 대충이라도 많이 알아야 한다. 여기서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은 단지 표현의 양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배경지식의 양까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말하기를 위해서는 굳이 많이 알 필요까진 없다. 남이 하는 말을 대충 알아듣는 수준만 되면 되기 때문이다. 그 대신 한 문장을 배워도 그것의 소리는 물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까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비로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말하기 공부가 듣기 공부보다 더 어려운 것은 결코 아니다. 초보자든 고급자든 실제로 그 사람이 하게 되는 말의 내용은 뻔하다. 일상생활에선 몇 가지 안 되는 말들이 반복되어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것들만 따로 모아서 철저히 준비하면 웬만한 의사표현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리셉티브(듣기)와 프러덕티브(말하기)의 공부방법을 뒤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전혀 배우는 게 없진 않겠지만 학습효과 면에서는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될 것이고, 그 타격은 말하기 쪽이 훨씬 크다. 정확히 알아야 한마디라도 입을 뗄 수 있는데 모든 것을 대충대충, 양만 많이 집어넣는 방식으로 배웠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말로 하면 쉽다, 말하니까 즐겁다

언어의 본질은 소통이다. 그러므로 언어 공부는 고통스러울 리가 없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는
것이 고통스럽다면 그건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온 공부 방식은 1%의 천재를 위한 방식이었다. 어려운 학문적 체계를 통과한 사람들에게만 말을 배울 기회가 주어지는데, 99%의 보통사람들은 그 체계를 배우다가 영어에 그만 질려버린다.
춤을 배울 때 스텝을 종이에 적고 머리로 외우는 것보다 직접 동작을 해보는 게 쉬운 건 당연하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말을 하려면 말 자체로 배우는 것이 훨씬 쉽다. 소리를 입으로 따라 하다보면 마치 춤이 몸에 익혀지듯이 자연스럽게 말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당신의 영어에 소리의 재미와 소통의 기쁨을 찾아주자. 영어가 저절로 쉬워지고 영어를 배우는 일이 저절로 즐거워질 것이다.


제4장 말하는 영어, 입력방법을 바꿔라

3S가 없으면 말할 수 없다

말에는 하나라도 빠지면 말이 성립되지 않는 필수요소가 3가지 있다. 나는 그것을 묶어서 3S라고 부르는데, 소리(Sound), 상황(Situation), 구조(Structure)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소리는 말이 존재하는 형식이므로 소리가 빠지면 말이 있을 수 없는 건 당연한 얘기다. 상황은 말의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에는 말이 실제로 누군가를 향해 뱉어지는 시간과 장소, 말을 주고받는 사람, 그 말을 하게 된 맥락같은 것들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만약 상황이 빠진다면 그건 말이 아니라 그냥 영어문장일 뿐이다. 구조는 말의 재료인 단어들이 배열되는 순서이다. 그러므로 구조를 모르면 영어문장 자체가 만들어 질 수 없다.

· Sound 소리부터 입력하라

- 소리에 실린 즐거움을 되찾자

낯선 외국어의 소리를 익히는 일에 대해 막막함을 느끼고 심한 경우 두려움마저 갖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많이 들으면 언젠가는 귀가 뚫린다던데라고 믿으면서 무턱대고 AFN을 듣다가, 엉뚱하게도 자신의 청력을 의심하게 되고 급기야는 전의를 상실한 사람들도 종종 만났다. 소리를 죽인 채 매번 단어시험을 보는 살벌한 영어 시간 때문에 소리의 원초적인 즐거움을 몽땅 빼앗겼는지 모른다.
영어를 처음 만났던 그 순간을 떠올려보라. 꼬불꼬불 이상하게 생긴 알파벳, 헬로우 , 굿모닝이라고 살짝 혀를 굴려서 내는 소리가 주던 그 신기한 재미를 떠올려보라. 우리에겐 비록 잠깐이었지만 영어라는 낯선 외국어를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접했던 때가 분명 있었다. 영어를 소리로 공부하는 건 그렇게 어렵고 무서운 일이 아니다. 일단 몇 마디라도 듣고 뱉어내는 순간, 이미 즐기고 있는 일인 것이다.

- 발음만 굴린다고 영어가 될까?

외국어, 특히 영어처럼 성격이 다른 소리를 배우기 어려운 까닭은 자신의 모국어 습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습관을 깨고 나오는 게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한국인은 발음기관이 미국인과 구조적으로 다르다면서 혀를 늘이는 수술을 받는 등 엽기적인 방법까지 찾아나서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혀를 꼬부려서 r' 하나 확실히 소리 낸다고 해서 영어다운 발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영어 뒤에는 일종의 노래가 깔려 있다. 강약(악센트)과 고저(인토네이션), 장단(리듬)이 음악에서처럼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 노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야 리스닝이 되고, 이 노래에 맞춰 말할 수 있어야 리스닝이 되고, 이 노래에 맞춰 말할 수 있어야 스피킹이 되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호주는 모두들 영어를 모국어로 쓰고 있지만 서로 조금씩 발음의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미국인과 영국인, 호주인이 만나 의사소통하는 데엔 별로 지장이 없다. 그건 영어의 소리란 게 부분적인 발음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보다 더 커다란 요소, 즉 뒤에 깔린 노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 소리입력원칙

① 들리는 대로 인정하라 : 소리를 들리는 그대로 입력하면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말이 된다. 소리엔 문장의 고저, 장단, 강약이 모두 함께 있기 때문에 입력한 그대로 출력하면 말이 통하는 것이다. ②소리충격으로 시작하라 : 소리충격은 글자를 모르는 상태에서 소리를 먼저 접했을 때, 그리고 그 소리가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 많은 차이가 날 때 효과를 발휘한다. ③ 기억의 고리를 걸어라: 레퍼런스(reference, 참고 대상)가 풍부하면 그만큼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 기가 용이해진다. ④ 몸으로 반복하라 : 입력된 소리를 몸으로 반복해야 하는 이유는 오래도록 확실히 기억할 수 있게 저장하고, 곧바로 출력할 수 있게 준비해두기 위해서이다.

· Situation 그림으로 입력하라

- 상황이 빠져 있었다
소리, 상황, 구조의 3S 중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영어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열에 아홉은 아마도 상황일 것이다. 어찌됐든 문법은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기초지식을 배우게 되고, 방법이 옳든 그르든 간에 소리도 조금씩은 배우게 마련이지만, 상황을 중요한 학습 요소라고 생각하면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상황은 그렇게 무시해도 좋은 것일까?
상황을 모르면 어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말이란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만 비로소 정확한 뜻을 나타내게 된다. 소리를 집어넣어야 소리대로 말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말은 이러이러한 장면에서 쓰는 거구나 하고 상황에 대한 정보를 집어넣어야 실제로 그 상황에 닥쳤을 때 곧바로 말이 튀어나올 수 있다.

- 그림으로 압축 저장하라
글의 방식에서 말의 방식으로 바꾸어 공부하자. 말의 방식이란, 어떤 말에 필요한 상황 정보를 입력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줄줄 외우는 대신 그 말이 뱉어지는 순간을 그림으로 담는 방식을 말한다. 영화를 찍는 카메라처럼 모든 상황 정보를 하나의 그림(동영상)으로 포착하는 것이다. 마치 영화가 그런 것처럼, 그림에는 그 말의 의미를 결정해주는 인물, 사건, 배경이 한꺼번에 녹아 있다.

- 그림이 있으면 영어의 차원이 달라진다
똑같은 양의 어휘와 문장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이 있는데 언어 구사 능력은 서로 다르다면 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답은 머릿속에 저장된 그림의 양에 있다. 그림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면 수만 개의 어휘를 외우고 있다 해도 쉽게 말을 할 수 없는 건 물론이요, 리딩이나 리스닝에도 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다. 몇 문장만 읽고 문맥을 추측하거나 앞 얘기를 듣고 뒷 얘기까지 짐작하는 일은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어 공부에 현지만큼 유리한 환경은 없다. 책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많은 실제 상황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들을 내 것으로 입력하고 또 출력하는 프로세스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미국에서 십년을 살아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큰맘 먹고 어학연수를 갔다가 말은 하나도 안 늘고 리스닝만 좀 하다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모두 공부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만나는 상황들을 그림으로 저장하고 출력하는 연습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공부하는 장소가 국내든 외국이든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 상황입력원칙

① 상상으로 그려라 : 그림으로 상상해보지 않은 문장으로 시험문제는 맞힐 수 있을지 몰라도 말은 절대로 할 수 없다.

② 감정을 이입하라 : 명배우들이 연기할 때면 아예 그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상상 속의 그림으로 들어가서 그림을 실제로 있는 일이라고, 현실이라고 착각해보라.

③ 몸으로 반복하라 : 그림을 떠올리는 것은 머리로 하지만, 저장은 몸으로 해야 실제로 말로 출력할 수 있다.

· Structure 몸으로 받아들여라

- 활용능력이 관건이다

우리 나라의 영어 학습자들의 3S 성취도를 측정해 그래프로 그려보았다. 100점을 만점으로 할 때 소리는 10∼20점, 상황은 0점에 그치는 반면, 문법은 50점 이상 많게는 70∼80점까지 표시된다. 문법 위주의 공부가 빚어낸 기현상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막상 자료를 살펴보면, 기초지식도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있고 활용능력은 더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문법을 몰라도 통째로 배운 문장은 말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문법을 배우는 이유는, 그 문장을 활용해서 다른 상황에도 써먹으려면 단어 하나라도 바꿔끼울 줄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그 문장이 어떤 구조로 짜여 있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말을 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문장의 구조, 그것이 바로 3S의 마지막 요소인 스트럭처이다.


- 스트럭처는 논리가 아니라 습관

길이 원래 있어서 사람이 다니는 게 아니라, 사람이 많이 다니다 보니 길이 생겨났다. 문법이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과정도 이와 같다. 문법이 먼저 있고 거기에 맞춰서 말을 하게 된 게 아니라, A'라는 형태로 많이 말하다 보니 A'라는 문법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영어의 스트럭처를 절대적인 규칙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런 규칙 뒤엔 뭔가 논리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의문을 품으며 필요 이상으로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스트럭처는 논리가 아니다. 단지 습관일 뿐이다. 삼인칭 단수엔 왜 - s를 붙이는지, 조동사 뒤에 왜 현재완료 시제가 와야 하는 건지 캐묻지 말라. 그것을 탐구하는 것은 언어학자의 몫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이유나 논리도 없는 습관이자 약속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스트럭처를 이해한다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다. 논리를 배우려면 머리로 이해해야 하지만, 습관을 배우는 건 그냥 받아들이고 몸으로 익숙해지면 되는 것이다.


제5장 말이 바로 튀어나오는 I & You 훈련법

I와 You가 있어야 말이 성립된다

말은 말을 하려는 나와 그 말을 들어줄 상대방이 있어야 성립된다. 문자로 적혀진 글들은 죽은 문장일 뿐이지만, 그것을 내가 말하고 누군가가 들어주는 순간 살아 있는 문장으로 바뀐다. 소리와 상황이 있는 현실의 말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영어를 공부하려면 실제 상황이 아니라 우리의 손에 있는 여러 가지 영어 교재들 속에서 공부할 재료를 찾아내어 혼자서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우리가 혼자 연습하는 환경을 실제 상황과 비슷한 그림으로 바꾸고, 그 속에 내가 뛰어들어가 실제처럼 말을 해보게 하는 것이 바로 I & You 훈련'이다.
상황 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 상황을 담은 그림을 상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I & You 훈련'은 바로 그 그림에 말하는 나와 말을 듣는 상대방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내가 접하는 모든 책에서 나만의 학습 재료를 채집하여, 그것을 첫째, 나 자신의 말로 바꾸고 둘째, 내가 말을 할 상대방이 있는 상황으로 바꾸고 셋째, 연기자가 되어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다.


상대 없이 말 없다 대상을 떠올려라

그 동안 내가 영어를 쓸 대상이 있었는가?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대상이 뚜렷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영어를 쓸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시험이었다. 실제로 말을 하려면 귀가 있고 입이 있는 상대방이 있어야 한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 홀로 떨어진 주인공 탐 행크스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배구공이었다. 탐은 그 공에 윌슨이란 이름을 붙여 주고는 끊임없이 말을 건다.
외국인을 흔히 만날 수 없는 우리는 영어라는 말에 관한 한 탐 행크스의 입장과 별로 다르지 않다. 말할 상대방이 눈앞에 있을 리 없으므로 상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상상하다 가끔은, 자신이 상대방이 된 것처럼 대답도 해보라. 1인 2역을 하는 것도 지루하기 쉬운 훈련에 힘을 불어넣는 좋은 방법이다.


제6장 즐거움이 힘이다 에너지를 관리하라

말할 기회를 찾아다녀라

I & You 훈련법의 매력은, 굳이 유학이나 연수를 가지 않아도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혼자 힘으로 말을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문제는, 상상만으로 훈련하다보면 언젠가 공부의 에너지가 떨어지는 순간이 온다는 점이다. 살아 있는 경험의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I & You 훈련을 사나흘만 해도 온몸으로 연습한 영어문장들을 써먹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그럴 때는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말을 해봐야 한다. 당장 집밖으로 나가 말의 경험을 개척하라. 공부한 게 실제 생활 속에서 먹힌다는 걸 확인하게 되면, 영어공부가 어째서 즐거운지는 저절로 느껴지게 마련이다.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다녀라. 반드시 어학연수를 가야만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다. 꼭 영미권 사람이 아니더라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려는 외국인이 거리 여기저기에 있고, TV, 라디오, 인터넷 등 살아 있는 영어를 접할 수 있는 매체들이 주변에 널려 있다. 영어라는 말을 잘하려면 말을 많이 해보는 게 최선이다. 영어학원을 선택할 경우 자신의 레벨보다 조금 낮춰서 등록하라. 상대적으로 주목 받을 수 있고, 강사와 말할 기회도 더 많아진다. 비싼 돈과 아까운 시간을 들여 다니는 학원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할 이유가 도대체 뭔가? 적당히 잘난 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영어공부를 즐겁게 하는 비결이다.


제7장 문단열의 영어공부 Q&A

Q 공부를 손에서 놓은 지 한참된 영어 왕초보인데, 말보단 문법을 먼저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A 우선 몇 개의 문장이라도 할 말이 생기는 게 중요하다. 문법으로 체계를 먼저 잡고 나야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신발이 한 켤레밖에 없는데 신발장을 사서 정리하는 게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갖고 있는 영어 표현이 별로 없는 상태에선 문법을 공부해도 체계가 잡히지 않는다.
아무 체계가 없는 왕초보라도 당장 영어 말하기를 시작할 수 있다. 어설프게 갖고 있는 문법지식은 오히려 장애가 될 때도 많다. 오늘 바로 오디오 테잎이 있는 영어회화책을 사서 공부를 시작하라. 쓸만한 문장 몇 개를 공책에 적고 반복해서 연습해보라. 하루를 보내며 했던 간단한 우리 말 몇 마디를 공책에 옮겨보라. 그걸 영어로는 어떻게 말할지 생각해본 후, 사전도 뒤지고 주위 도움도 받아가며 영어로 바꿔보라. 이렇게 한 달쯤 하도 난 후에 문법 공부를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다.

Q 리딩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A 리딩도 머릿속에 입력된 그림의 양이 좌우한다. 리딩도 리스닝처럼 그림잡기 프로세스다. 더 빨리 더 잘 읽고 싶으면 그에 관한 배경지식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영자신문을 읽고 싶으면 우선 시사용어 사전을 구입하라. 그리고는 진도를 정해서 시사용어 사전에 있는 영어 단어 및 표현들을 죽 외워 나간다. 말하기를 위해서는 단어 하나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리딩을 위해서라면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지장없는 정도로 해도 된다. 질보다는 양이 중요한 것이다.
이제 영자신문을 본다. 그와 함께 우리 나라 신문, 잡지의 국제 관련 기사나 칼럼들을 모아서 꾸준히 읽어나간다. 그러면 영자신문을 읽기 위한 배경지식이 자연히 쌓이게 된다. 문학작품을 읽으려면 그 장르의 표현방식을 알아둘 필요가 있고, 과학기술에 관한 자료를 읽으려면 해당분야의 전문 용어를 알아둬야 한다. 그러나 리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많이 읽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신에게 흥미 있을 만한 텍스트를 붙잡고 하는 것이 좋다. 흥미 있는 분야의 영어책을 읽는다면 중간중간 어려운 표현들이 있어도 끝까지 읽어낼 수 있다. 관심에 비례해서 배경지식을 많이 갖추고 있을 테고, 좋아하는 것이기에 호기심이 지속적으로 유발되기 때문이다.


Q 조기 영어교육,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A 아이가 흥미를 느낄 때 시작하고, 흥미를 잃지 않게 도와줘라.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가질 때 가르치라. 막연할지 모르지만 이만큼 진실한 대답은 없다. 무엇으로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갖는지 아느냐고? 아이가 단 몇 단어를 알아도 영어로 말해보려고 하고, 영어로 말하는 자체를 재미있어 하면 된다. 영어 공부는 마라톤과 같다. 꾸준히 조금씩 배우고 공부하면서 직접 듣고 말해보고 대화를 하는 기쁨을 경험하다 보면 어느새 실력이 부쩍 늘어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요는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영어 공부가 너무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 TV, 비디오 교재, 영어 유치원 등 뭐든 좋다. 영어를 잘 못하는 엄마라 해도 아이와 함께 짤막하게라도 말을 따라하고, 재미있게 함께 연습하는 동안 아이와의 유대감이 깊어지고 어느새 즐겁게 공부하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출처 : 웰컴영어-토익 토플 편입 영어회화 미드 공무원 텝스 수능
글쓴이 : 은아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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