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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외국어 공부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 '소위 1만시간의 법칙'

computer97 2012. 6. 12. 21:22

사람들은 뭉퉁그려서 도대체 영어를 얼마나 공부해야 잘하는가를 고민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를 언급하는 것은 지난합니다. 이것을 극히 주관적인 개인의 경험담으로 치부하게 하는 이유는 다음 3가지입니다.  

 

첫째 영어를 잘하는 기준 자체가 불분명합니다. 

애초에 달성기준 자체가 불분명하니 영어를 잘하기 위해 투입되는 시간자체에 대한 견해가 상당히 다릅니다. 

근데 대체로 즉각적인 성과를 원하는 사람들과 이에 영합한 업자들의 홍보전략이 맞아떨어져서, 실제 투입되어야 할 시간보다 적게 투입해도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진도가 느리다고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은 넘쳐나는 반면에, 진도가 빠르다고 만족하는 사람들은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천차만별이지만 전 미드/영화/원서를 보고서 충분히 이해할수 있으면 일단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엄밀히 말하면 영어를 얼마나 잘 구사하냐이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아주 애매한 기준입니다)

 

둘째 개인차가 엄연히 존재합니다.

투입시간이 같다고 해서 사람들의 실력이 똑같이 느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공부하기 좋거나 나쁜 환경에 놓인 사람들간의 진도가 다르겠지만, 설사 동일한 환경에 놓이더라도, 여전히 그 격차는 무시못할 수준일 것입니다. 어학은 이외로 개인적인 소질/성향/적성/동기들이 큰 변수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이정도 시간을 공부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한다고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공부투입시간 측정자체가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만 하면 목표를 달성할수 있다고 해도, 그 학습량을 목표로 삼는 것은 거의 무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학습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사람이 없기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공부량을 과대평가하고 또한 필요한 공부량을 과소평가하는 우를 범하며 (아마 이러한 우는 인터넷에서 '~~만에 영어 마스터하다' 이런식의 글이 떠돌기 때문) 아무리 공부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조사해보면, 학습시간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아주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어학의 고수에 들어가는 시간은 (성인기준) 최소 1만시간입니다.

이것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수치입니다. 영어/일본어 모두 현저히 다른 언어이지만 둘다 1만시간정도를 공부하였을때 나름 고수라고 생각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현재 중국어는 거의 5천시간에 가깝게 공부하였지만, 고수급에는 턱없는 단계입니다^^ 이 1만시간의 학습시간동안 어휘는 최소한 2만개(일상적으로 쓰이는 최소한의 어휘숫자)는 학습해야 하며 듣기도 최소 2천시간은 확보해야 합니다. 2천시간이면 듣기는 어느정도 들리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착각하면 안되는 것은 2천시간은 듣기가 제대로 되는 진입단계일뿐이며 듣기공부의의 끝과는 거리가 매우 멉니다. 1만시간을 공부한다면 비록 공부방법이 어떻든지간에 실력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는 인풋량입니다. 등산을 할때 정상을 오르는 길은 여러개이지만, 어느 코스를 오르던 결국 정상에 도달하듯이, 어떤 학습과정을 거치더라도 1만시간이라면 여러분은 고수의 반석에 오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