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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잘 들리는데 왜 회화가 안되는가의 미스테리

computer97 2011. 8. 9. 10:08

잘 읽고 잘 들리는데 말이 안되는 현상은 공통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상입니다. 근데

알고보면 이런 현상은 거의 필연적으로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데요,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서 한번 언급드려볼까 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2가지 주요 원인이 있습니다.

 

1. 읽고 듣는 능력과 말하고 쓰는 능력은 별개다

 

인간의 언어는 뇌에서 처리하는데 언어라는 구조가 복잡한 만큼, 인간의 뇌에서는 놀라우리만치

언어에 대해서 분업의 과정을 거쳐 처리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분업중에 독특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언어는 크게  input(듣고 읽기)과 output(말하고 쓰기)의 두가지로 나누어볼수 있는데 바로 이 자체가 분업이 되어 있습니다. input을 담당하는 곳을 베르니케영역(Wernicke's area), output영역을 담당하는 곳을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이라 부릅니다. 베르니케영역은 언어정보를 해석하는 역활을 하며 이 영역만을 다친 사람은 듣고 읽기능력을 상실하지만 놀랍게도 말하고 쓰기능력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브로카영역만 다친 사람은 역으로 듣고 읽기능력은 여전히 유지하지만 말하고 쓰기능력을 상실합니다 (물론 여기서 상실이라 함은, 이사람이 말과 작문자체는 할수 있으되 제3자가 전혀 그 의미를 해독할수 없다는 이야기임) 즉 두가지 능력은 별개의 능력이므로 input능력=output능력의 등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output은 별도로 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백날 읽고 들어봐도 태생적으로 스피킹을 처리하는 영역이 다른만큼, 회화를 잘하려면 회화연습을 해야만 합니다. 

 

2. Input없이 Output없다

 

Input없이 Output없다는 이 평범한 진리를 이외로 간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근데 이 진리는 어학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많이 읽고 듣는 소위 '인풋'은 마치 댐에 물을 저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엄청난 인풋을 통해서 댐에 물을 저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서 소위 만땅으로 채워진 댐은 그야말로 엄청난 저력을 가지고 있지요. 수문을 열어서 그 저력을 발휘하는 것이 output 즉 말하고 쓰기의 행위에 해당한다고 할수 있습니다. 근데 만약 input량이 충분치 않아서 댐이 비워있다면, 당연히 수문을 열어봤자, 방출할수 있는 물의 양은 적기 마련입니다. 즉 input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선, 단지 말하고 쓰기연습만으로는 세련된 영어구사를 할수가 없습니다. Output은 자체가 모방의 과정을 거친 창조입니다. 남이 쓴 표현을 모방해서 그것을 재조합해서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단지 화학에선 input만큼 output이 발생하는데 반해, 어학에선 input이 100일때 output은 1이하로 봅니다. 제대로 output을 해내기 위해선 월등히 많은 input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습자들의 경우, 이 input자체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얼마냐 input을 해야하는가의 문제인데요. 제가 봤을땐 일단 듣기만 놓고 봤을땐 최소 2천시간은 들어야 합니다(어디까지나 최소한의 기준) 이 부분을 다루려면 이야기가 길어지므로 다음주제는 과연 얼마나 들어야 들리는가를 다뤄볼까 합니다.